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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20대 이하 아파트 '영끌'…2년 새 2배 더 샀다
젊은층 확산하는 아파트 '영끌' 분위기…금리 인상으로 매수세 하락 예고
입력 : 2021-11-25 오후 6:00:32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올해 20대 이하 젊은층의 아파트 매매건수가 2년 전과 비교해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 가격이 급등하면서 더 늦으면 내 집 마련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불안감이 높아졌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젊은층은 대부분 부모의 도움이나 대출 등을 통해 일명 ‘영끌’로 아파트를 매매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근 기준 금리 인상에 따른 부담이 높아지면서 이런 분위기는 다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지역 아파트 모습. 사진/뉴시스
 
25일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전국 20대 이하 아파트 매매건수는 3만3127건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2만9224건)보다 13.6% 상승한 수치다. 특히 1만4405건을 기록한 2년 전과 비교해 2배 이상 폭등한 수치다. 특히 월별로 살펴보면 올해 들어 3천건 이상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어 20대 이하 연령층의 아파트 매수세가 끊이지 않는 모습이다.
 
특히 지역별로 살펴보면 경기와 인천지역 아파트에 대한 20대 이하 연령층의 매매건수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부동산원 자료를 살펴보면 2년 전 3666건에 불과했던 20대 이하 연령층의 경기도 아파트 매매건수가 올해 들어 1만1152건까지 늘면서 3배 이상 폭증했다. 여기에 20대 이하 연령층의 인천지역 아파트 매매건수도 2년 전 1067건에서 올해 3100건으로 3배 이상 늘었다.
 
20대 이하 연령층의 아파트 매매 열풍은 아파트 가격 급등에 따른 불안감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아파트 가격 상승으로 더 늦으면 영원히 내 집 마련을 할 수 없다는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영끌 매수에 나섰기 때문이다. 특히 서울보다 경기와 인천지역 아파트 매매건수가 크게 높아진 이유는 이들 지역 시세가 낮아 그나마 아파트를 매매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은 지역이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한국부동산원 주간아파트 매매가격지수에 따르면 11월 셋째 주 전국 주간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105.5를 기록해 지난해 1월 첫째 주 대비 20.3% 상승했다. 서울은 103.7을 기록해 지난해 1월 첫째 주 대비 6.9% 올랐다. 서울보다 비교적 낮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는 경기 역시 지난해 1월 첫째 주 대비 33.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최근 금리 인상에 따른 부담이 높아지면서 이런 영끌 분위기는 다소 누그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은 이날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렸다. 이로 인해 기준금리는 기존 연 0.75%에서 연 1%로 인상됐다. 0.5%까지 내려간 기준금리가 20개월 만에 0%대 금리를 벗어나게 됐다. 기준금리에 영향을 받는 주택담보대출금리(신규기준)는 이미 9월 3%(3.010%)를 넘긴 상태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 랩장은 “올해 9월까지 20대 이하의 주택 매매 거래 비중이 6%대다. 2019년이나 2020년 4%대에 비해서는 증가한 상황”이라며 “금리 인상에 따라서 이자 부담이 높아지고, 또 내년에 대출과 관련된 여신 한도가 축소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주택 구매 수요의 적극성은 떨어지고, 20대의 영끌과 관련된 움직임도 다소 제한될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말했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최용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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