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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거래, 첫 1천건 아래…'거래 절벽' 심화
역대 최저 기록 전망…"대출 규제 등 영향으로 당분간 지속"
입력 : 2021-11-29 오후 3:00:00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모습.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서울 아파트 월별 거래량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 신고기간이 남아 있지만, 통계 수치를 살펴볼 때 1천 건을 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대출 규제 등으로 수요 심리가 얼어붙었고, 집주인은 여전히 집값 상승 기대감을 버리지 못하면서 매매보다 증여나, 버티기에 들어갔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거래량 감소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9일 아파트 실거래가 사이트 자료에 따르면 이날 기준 11월 한 달 서울지역 아파트 매매건수는 504건을 기록했다. 부동산 거래 신고기간이 계약일 이후 30일 이내라는 점에서 아직 신고기간이 남아 있어 매매건수는 더 늘어나겠지만, 업계에서는 역대 처음으로 월별 매매건수가 1천 건을 넘지 못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부분 계약 이후 수일 내에 신고를 끝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특히 국토교통부가 아파트 실거래가 통계를 작성한 이후 서울지역 월별 아파트 매매건수가 1천 건 이하를 기록한 경우는 없다. 지난 2013년 1월 1213건을 기록한 것이 가장 낮은 서울지역 아파트 월별 매매건수다. 특히 올해 들어 최소 4천 건 이상을 기록하던 서울지역 아파트 매매건수가 최근 급격히 즐어 들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9월 처음으로 4천 건 밑으로 떨어져 3874건을 기록했고, 10월에는 2320건을 기록한 상태다.
 
서울지역 아파트 매매건수 하락은 최근 가격 급등에 따른 수요자들의 수요 심리 하락이 1차적인 원인으로 꼽힌다.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11월 셋째 주 서울지역 주간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99.6을 기록했다. 이는 전주보다 1.3포인트 하락한 수치로, 지난 4월 첫째 주 96.1을 기록한 이후 최저 수치다. 그만큼 서울지역 아파트를 구매하려는 수요자들의 의지가 약해지고 있다는 뜻이다.
 
여기에 여전히 집값 상승 기대감이 높은 집주인들이 매물을 내놓지 않으면서 매물이 사라진 것도 매매건수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가격 상승 기대감은 물론 세금 부담이 높아지면서 증여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올 들어 9월까지 서울에서 거래된 아파트 7만9964건 중 증여 거래는 1만804건으로 전체 13.5%를 차지했다.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래 1~9월 기준 가장 높은 수치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대출 규제에 따른 수요 심리 악화와 집주인들의 가격 상승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거래는 줄어들지만, 가격은 꾸준히 상승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며 “부동산 시장에 대한 정부 규제가 지속될 경우 지금과 같은 분위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매매 가격 상승에 따른 전셋값 상승도 전망되면서 당분간 부동산 시장 혼란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최용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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