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준익 기자] 쌍용자동차가 다음달부터 첫 전기차인 '코란도 이모션' 사전계약에 들어간다.
쌍용차(003620)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인 에디슨모터스가 인수 절차를 마무리하는 대로 기존 쌍용차의 내연기관차를 전기차로 내놓기로 한 만큼 코란도 이모션을 필두로 한 쌍용차의 전동화 전환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쌍용차 첫 전기차 '코란도 이모션'. 사진/쌍용차
30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다음달 말부터 전국 전시장에서 코란도 이모션 사전계약을 받는다. 주요 전시장에 전시차도 배치할 예정이다.
출시는 이르면 내년 3월이 유력하다. 가격은 4000만원 중후반대로 알려졌다. 코란도 이모션(2WD)의 경우 전기차 보조금이 국비 760만원, 지방비 190만원(서울시 기준)으로 총 950만원이다.
코란도 이모션은 국내 첫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기차다. 쌍용차 최초로 알루미늄 후드(엔진룸 덮개)와 밀폐형 라디에이터 그릴을 적용했다. 61.5kWh 배터리 장착으로 1회 충전시 최대 주행 가능 거리는 307㎞다. 쌍용차는 국내 출시에 앞서 지난 9월부터 독일, 영국 등 유럽 지역에 수출을 시작했다. 두 달간 수출량은 229대다.
또 쌍용차는 내년 출시를 목표로 중형 SUV 'J100(프로젝트명)' 개발에도 들어갔다. 이를 통해 티볼리, 코란도, J100, 렉스턴으로 이어지는 SUV 풀라인업을 구축한다.
쌍용차는 코란도 이모션 등 전기차 라인업 확충을 통해 친환경차 중심으로 수요가 재편되고 있는 자동차 시장에 적극 대응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다만 코란도 이모션은 현대차·기아 전기차와 비교해 주행거리가 짧다. 빠르게 전동화 전환을 추진 중인 현대차·기아를 포함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비교하면 이미 크게 격차가 벌어진 만큼 향후 이를 좁힐 수 있을지 대한 우려도 있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대부분의 완성차 업체들이 전용 플랫폼을 통해 전기차를 쏟아내고 있는 반면 내연기관차 기반의 코란도 이모션은 한 세대 뒤진 모델을 가지고 경쟁을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에디슨모터스는 내년까지 10종, 2025년까지 20종, 2030년까지 30종의 신형 전기차를 생산해 판매할 계획이다. 'SUV 명가'를 친환경차 명가로 탈바꿈 시키겠다는 비전도 내놨다.
전기차 생산에 속도를 내기 위해 에디슨모터스는 기존 쌍용차 라인업을 최대한 활용할 계획이다. 에디슨모터스는 내년 상반기까지 기존 내연기관차인 티볼리, 코란도, 렉스턴 등 쌍용차 모든 모델을 전기차로 출시하고 하반기에는 신차를 내놓을 예정이다.
에디슨모터스는 자사 배터리팩과 기술 등을 활용하면 주행거리가 450~600㎞되는 전기차 생산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단종된 체어맨에도 스마트 플랫폼을 장착하면 800㎞를 주행하는 전기차를 2년 이내에 출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에디슨모터스는 쌍용차 인수 후 전기 승용차와 전기 SUV를 생산해 연간 30만대 이상 판매가 목표다.
한편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차 인수를 위한 정밀실사 기간이 이날 종료된다. 에디슨모터스는 정밀실사 기간 쌍용차 공장 가동률, 공장 내 자산 등을 구체적으로 점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디슨모터스는 정밀실사를 마친 뒤 쌍용차와 본계약 체결을 위한 세부 내용 협상에 들어간다. 자금 투입 규모와 시기 등이 정해질 것으로 예측된다.
황준익 기자 plusi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