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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후죽순 메타버스 플랫폼…금융·전시·회의 제각각 공략
금융 메타버스 '독도버스', 하루 만에 가입자 3.6만명 모아
입력 : 2021-12-05 오전 11:19:00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메타버스가 2000년대 모바일 혁명을 이을 차세대 플랫폼으로 주목받으면서 신규 서비스들도 우후죽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로블록스, 제페토 등 이른바 1세대 메타버스 플랫폼이 게임과 커뮤니케이션 기능에 방점이 찍혀있다면, 최근 등장하는 플랫폼들은 게임을 비롯한 엔터 기능 외에 회의, 전시, 금융서비스 등 보다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성을 보이고 있다. 
 
핀테크 기업 핑거(163730)는 지난달 30일 메타버스 플랫폼 '독도버스'의 사전 가입을 시작했다. 3만6500명의 사전 가입자 모집은 15시간만에 마감됐다. 핑거 측은 조만간 2차 사전 모집을 개시할 예정이다. 현재 1만명에 가까운 이용자가 가입을 대기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 메타버스 플랫폼 '독도버스'의 1차 사전 가입이 15시간만에 종료됐다. 사진/독도버스 홈페이지 캡처
 
독도버스는 메타버스 환경에 구현된 독도를 배경으로 아바타(고객)가 게임을 하며 자산을 모으고 투자와 거래 활동을 할 수 있다. 핑거의 블록체인 자회사 마이크레딧체인이 개발을 맡았고, NH농협은행이 독도버스 내에 가상 브랜치를 개설해 금융서비스를 지원한다. 
 
독도버스는 게임적 요소를 기저에 두면서 대체불가능토큰(NFT) 기반의 디지털 자산 시스템을 적용해 현실세계의 수익과 연계를 시켰다. 메타버스에서의 금융, 즉 '메타파이낸스'를 표방하고 있는 것이다. 독도버스의 사전 가입 시 NFT가 적용된 도민권을 지급한 점도 많은 이용자들의 관심을 끈 요인으로 꼽혔다. 
 
SK텔레콤(017670)이 지난 7월 선보인 '이프랜드'는 모바일 환경을 넘어 VR디바이스인 '오큘러스퀘스트'와의 연계까지도 추구하고 있다. 가상과 현실의 경계를 보다 모호하게 즐길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겠다는 목표다. 
 
SK텔레콤의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 사진/SK텔레콤
 
최근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에 900억원, 가상인간 제작사 온마인드에 80억원을 각각 투자한 점 역시 이프랜드를 중심으로 한 메타버스 생태계를 한층 더 풍성하게 하기 위한 전략이다. 현재 이프랜드를 통해서는 공공기관·민간기업의 화상 회의뿐 아니라 대학 입학식, 미술 전시회, 불꽃축제 등의 행사를 진행했는데, 향후에는 코빗의 메타버스 가상자산거래소 '코빗타운'에서 가상재화를 거래하거나 가상인간 기술로 이프랜드 내 아바타 사업 확대까지도 기대할 수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프랜드는 국내향 메타버스 서비스로는 이미 광범위한 이용자층을 확보하고 있다"며 "한 방에 130여명까지 입장이 가능해 라이브 스트리밍을 비롯한 다양한 활동들을 기획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진정한 오픈 플랫폼으로서의 가치를 창출하겠다는 포부다. 
 
이 외에 두나무의 '세컨블록', 컴투스(078340)의 '컴투버스', 한컴과 싸이월드제트의 '싸이월드 한컴타운' 등이 메타버스 플랫폼 주도권 경쟁에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달 30일 오픈 베타 서비스를 개시한 세컨블록은 화상 채팅 기능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용자가 자신의 아바타를 원하는 곳 어디든 이동시킬 수 있고, 아바타 간 거리가 가까워지면 화상 채팅이 생성돼 서로 자연스러운 소통과 정보 공유가 가능하다. 공간 생성 시 사전 설정된 영역 안에서 여러 명의 이용자가 모여 실시간으로 회의나 토론을 진행할 수 있고 스포트라이팅 기능을 활용해 공간 내 전체 이용자 대상으로 공연도 할 수 있다. 한 공간 내 최대 1000여명까지 접속할 수 있도록 설계해 보다 다양한 활용성을 추구한다. 현재 세컨블록은 웹버전에서만 이용이 가능하며, 현재 모바일 앱 버전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컴투버스는 일터이자 생활과 놀이를 아우르는 올인원 메타버스 계획도시를 표방한다. 오피스 월드, 테마파트 월드, 커뮤니티 월드, 커머셜 월드 등 총 4가지 테마로 이뤄진 컴투버스는 모든 활동이 경제적 보상으로 이어지는 블록체인 메타노믹스를 꿈꾼다.  
 
컴투스는 메타버스 플랫폼 '컴투버스'를 구축할 계획이다. 사진/컴투스 IR자료 캡처
 
이를 위해 컴투버스는 가상 오피스 기능을 우선 공략할 방침이다. 내년 하반기 중으로 컴투스 그룹사가 입주를 시작하고 6개월 후에는 일반 기업들도 입주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계획이 순조롭게 이행된다면 수 만명 이상의 인원들이 컴투버스를 일터로 활용하게 될 것으로 컴투스 측은 예상하고 있다. 수 많은 사람들이 가상 오피스에서 업무를 보면서 일상 생활도 가상 세계로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의료, 금융, 커머셜, 엔터 등의 기능이 순차적으로 개발될 예정이다. 
 
싸이월드 한컴타운은 오는 17일 재개하는 싸이월드 서비스와 연동을 준비하며 8일 앱마켓 심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김진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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