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누구나 언제 어디서든 슈퍼앱 쏘카를 이용해 쉽고 편리하게 이동하고 이동 전후까지 책임지는 ‘스트리밍 모빌리티’로 모빌리티 시장을 혁신해 나가겠습니다.”
박재욱 쏘카 대표는 창립 10주년을 맞아 9일 서울 성동구 언더스탠드 에비뉴에서 개최한 미디어데이에서 쏘카의 미래 비전을 이 같이 소개했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이동 데이터 분석, 활용과 차량 제어, 관리 등 모빌리티 기술력을 통해 서비스를 혁신하고 시장을 선도한다는 전략이다.
지난 2011년 제주도에서 100대의 차량으로 서비스를 시작한 쏘카는 지난해 국내 모빌리티 기업 최초로 유니콘 기업에 등극했다. 이 사이 쏘카 이용자 수는 30명에서 700만으로 증가했다. 국내 운전면허 보유자 5명 중 1명이 쏘카 회원인 셈이다.
쏘카는 9일 서울 성동구 언더스탠드에비뉴에서 창립 10주년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사진/쏘카
또 지난 10년간 누적 3만2000대의 차량이 쏘카의 이름을 달고 전국을 누볐다. 3분기 말 기준 쏘카의 운영 차량 대수는 1만8000대로 전국 110개 도시의 4000여개 쏘카존에서 이용이 가능하다. 특히 6대 광역시의 경우 주민 80%가 3분 이내의 거리에서 쏘카존에 접근이 가능하다.
쏘카는 "지난 10년간의 서비스를 통해 50만대의 차량 소유와 축구장 800개 면적의 주차장을 대체했다"며 "900㎢ 면적의 소나무숲을 조성한 만틈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줄였다"고 사업의 친환경 가치도 강조했다.
10주년을 맞은 쏘카는 '스트리밍 모빌리티' 서비스를 미래의 새로운 비전으로 제시했다. 자동차를 소유하지 않아도 이용자의 필요와 취향에 맞게 언제 어디서나 제공되는 이동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보다 구체적으로는 쏘카 앱을 일상의 모든 이동을 관장하는 '슈퍼앱'으로 진화시킬 계획이다. 이를 위해 내년부터는 지금의 카셰어링 서비스에 그치지 않고 전기자전거, 철도 등을 쏘카 앱에서 예약할 수 있도록 하고 주차, 숙박 예약과도 서비스를 연계한다.
예를 들면, 쏘카 앱에서 예약한 전기자전거를 타고 쏘카존까지 가서 쏘카 차량으로 기차역에 도달한 뒤 차량을 반납한다. 또 기차를 타고 도착한 목적지 근처 역에서 다시 쏘카 서비스를 이용한다. 서비스 이용 중 주차는 어디에 하는 것이 보다 합리적인지 등도 선제적으로 추천할 수 있는 시나리오를 앱 내에 녹일 계획이다. 이 같은 다양한 이동 경험을 쏘카의 구독 멤버십 서비스 '패스포트'에도 포함시켜 구독 생태계도 지속적으로 확충한다.
여기에서 더 나아가서는 이용자의 취향과 선호도를 반영한 개인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차량 내 온도, 좌석 위치, 음악 등은 물론 차량 내에서 식음료 배달과 쇼핑, 결제가 이뤄지는 이동 연계 서비스 개발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쏘카의 독자적인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를 만들어 이용자 경험을 극대화시키는 것이다.
쏘카는 향후 자율주행 차량에 탑승하면 이용자가 선호하는 세팅에 맞춰 시트 위치, 온도 등 내부 환경이 자동으로 세팅되는 ‘나만의 공간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사진/쏘카
장기적으로는 자율주행 기술을 결합한 새로운 모빌리티 환경을 조성한다. 2030년까지 자율주행 서비스를 전면 도입하고 100% 친환경차로의 전환도 꾀한다.
이를 위해 제주와 세종에서는 오는 13일부터 무인 자율주행차량 시범서비스를 시행한다. 제주도를 기준으로 제주 공항에서 중문 관광단지까지 총 38km에 이르는 구간을 무인으로 운행한다. 박 대표는 "제주도는 도로의 환경, 날씨 변수, 신호등의 개수 등 이동 환경의 복잡도가 매우 높은 편"이라며 "제주에서 축적된 기술을 발판으로 도심으로 진출을 하면 다양한 변수들을 충분히 커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 같은 모빌리티 혁신 청사진을 통해 쏘카는 내년 중 상장도 성공적으로 이행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박 대표는 "IPO 시점을 특정하고 있지는 않지만 내년을 목표로 여러 준비 작업들을 하고 있다"며 "차량에서의 데이터와 이용자 데이터를 결합해 독특한 이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모 자금은 미래를 위한 기술 확보에 지속적으로 투자할 것"이라며 "기업 M&A나 우수 인력 유치에 적극 활용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