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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막 내린 제로금리…빚투족, 신용융자 이자율 인상 '촉각'
메리츠·DB 이어 NH투자도 내달 인상
입력 : 2021-12-14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우연수 기자] 기준금리 인상과 함께 증권사들이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을 인상하기 시작하면서 '빚투족'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코로나 이후 저금리와 증시 호황기가 겹치며 주식투자를 위해 빚을 낸 신용융자 잔고는 약 2.5배 증가했는데, 앞으로 이자율 인상으로 조달 비용이 높아질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내년에도 기준금리가 추가 인상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당분간 신용융자 이자율 인상은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일 NH투자증권은 오는 30일부터 신용거래융자의 이자율을 일부 인상한다고 안내했다. 단기 구간은 변동이 없으나 16일 이상 장기로 빌리는 경우 △16~30일은 7.1%에서 7.5%로 △31~60일은 8.1에서 8.5%로 △61일 이상은 8.3%에서 8.7%로 오른다. '나무' 앱을 사용하는 경우에도 같은 기간 0.4%p씩 인상된다.
 
증권사들은 지난 8월 기준금리 인상 때는 먼저 이자율을 높이지 못하고 '눈치보기'에 들어갔으나, 앞으로는 인상이 대출 금리들이 오르듯 신용융자 이자율 인상도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앞서 DB금융투자은 11월부터 두차례에 걸쳐 이미 신용융자 이자율을 인상했으며, 메리츠증권도 이달부터 인상분을 적용하고 있다.  
 
8월 기준금리 인상 때와 달리 지난달 인상 직후 증권사들은 일제히 환매조건부채권(RP), 머니마켓펀드(MMF) 등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이자율을 인상하고 있다. 이 역시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을 올리기 위한 선제적인 움직임이라는 분석이다. 증권사들의 RP 이자율은 올 들어 2배 이상으로 올랐으나 신용융자 이자율은 그대로인 상황이다.
 
특히 내년까지도 금리인상이 이어질 가능성이 커 '빚투족'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게 됐다. 시장에서는 내년 두어차례 추가 인상을 통해 금리가 1.5%까지 올라갈 것으로 관측하고 있어 빚투 비용은 더 올라갈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9월 이후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5조원대로 최고점을 찍고 이달 들어 22조원까지 주춤한 상황이다.
 
다만 잔고가 이자율의 영향을 크게 받지는 않을 거란 목소리가 우세하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신용융자는 이자율이 상당히 높은 대출임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늘어났다"며 "잔고에 영향을 미치는 건 이자율보다는 향후 주가에 대한 예측"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금융투자업계 관계자 역시 "연 0.2~0.3% 오른다 해도 신용융자 거래는 대체로 단기로 이뤄지기 때문에 투자자들에게 인상폭이 크게 와닿진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짧게, 자주 신용을 쓴다면 부담이 될 수 있고 리스크도 커지기 때문에 보다 신중하게 거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우연수 기자 coincidence@etomato.com
 
우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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