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호텔업계가 자체 브랜드(PB) 상품을 판매하는 굿즈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며 내 집을 호텔처럼 꾸미고 싶어하는 수요가 늘자 디퓨저, 침구류, 식음 메뉴까지 상품을 다양화한 것이다. 호텔들은 브랜드 가치를 담은 상품으로 고급화, 차별화에 나섰다.
16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초의 프랑스 럭셔리 호텔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은 맥주부터 와인, 커피 등 자체 식음료 상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미식의 나라로 알려진 프랑스 호텔 브랜드인 만큼 커피, 주류 시그니처 상품으로 프랑스 문화를 알린다는 전략이다.
우선 국내 수제맥주 브랜드 '아크(ARK)'와 협업한 시그니처 맥주 2종을 출시했다. '아스트로 32'와 '라 벨 비에르'는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의 32층 루프바와 각 객실에서도 즐길 수 있다. 시그니처 와인은 프랑스의 최상급 와인 메이커 '티에리 제르망'과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이 함께 만든 제품으로, 레드·화이트 2종으로 출시됐다.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에서 즐길 수 있는 커피 또한 시그니처 원두 '에피큐어'로 제조했다는 설명이다. 소피텔의 자체 브랜드 상품은 호텔 6층 고메 카페에서 판매한다.
정하봉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 식음 총괄 디렉터는 "소피텔은 호텔 오픈 전부터 차별화된 서비스를 위해 여러가지를 준비했다"며 "대표적으로 맥주와 와인, 사케, 커피 네 가지 품목으로, 호텔 고객들이 많이 이용하기 때문에 네 품목의 PB브랜드를 개발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PB를 오픈 전부터 기획하고 직접 사용하면서 고객들에게는 소피텔에서만 맛볼 수 있는 다양한 음료를 제안하고 경험하게 하면서 소피텔만의 차별화된 시그니처 브랜드를 만들어갈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의 자체브랜드(PB) 상품. 사진/소피텔 앰배서더 서울
호텔의 '향'을 판매하는 시그니처 디퓨져도 수요가 높다. 워커힐 호텔앤리조트는 영국의 향료 기업 CPL아로마스의 향료를 사용한 '워커힐 시그니처 디퓨저'를 상품화했다. 어반 포레스트, 메리 블라썸, 시트러스 가든 등 3종의 디퓨저는 홈쇼핑 판매에서 완판을 기록하며 높은 인기를 확인했다.
워커힐 호텔앤리조트는 디퓨저 외에도 브랜드 가치를 담은 상품을 확대, 지난 7월 그랜드 워커힐 1층에 굿즈 스토어 '스위트홈 바이 워커힐'을 열고 폴란드산 구스다운 침구류와 배스로브, 디퓨저, 에코백 등을 판매중이다.
조선호텔앤리조트의 부티크 호텔 레스케이프는 시그니처 향을 담은 방향제를 출시했다. 레스케이프는 개관 이후 향수, 캔들, 룸 스프레이 등 레스케이프의 시그니처 향을 담은 제품을 꾸준히 출시해왔다. 리테일샵 '레스케이프 컬렉션'과 온라인몰을 통해 리테일 제품을 판매중이며, 레스케이프의 개성을 담은 제품을 지속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롯데호텔은 호텔 PB 상품의 정기 구독 서비스를 운영중이다. 시그니엘 서울에서는 직접 원두를 블렌딩한 '시그니엘 79'와 '시그니엘 123 블렌드 커피'를 월 1회 배송하는 커피 구독 서비스와 시그니처 향 '어 워크 인 더 클라우드'를 담은 디퓨저를 격월로 받아볼 수 있다. 롯데호텔 서울은 이용문 소믈리에의 와인 셀렉션을 즐길 수 있는 와인 구독 서비스를 운영한다. 와인의 경우 구독자와의 상담을 통해 기호에 맞춘 와인을 선별해 매월 1종 혹은 2종의 와인을 제공한다.
그랜드 워커힐 1층의 굿즈 스토어 '스위트홈 바이 워커힐'. 사진/워커힐 호텔앤리조트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