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크게 작게 작게 메일
페이스북 트윗터
'3차 백신' 부스터샷 맞아보니…이상반응 1·2차보다 확연히 덜해
'AZ-화이자' 교차접종한 39세 기자, 3차접종 후기
입력 : 2021-12-20 오전 5:00:00
[뉴스토마토 이종용 기자]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7000명대에 달한 가운데 방역당국은 올 연말에 1만명, 내년 1월에는 2만명까지 나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찍 코로나19 백신을 맞아 항체가 떨어졌을 이들을 대상으로 부스터샷(3차 접종)이 시작됐다. 한 번만 맞으면 되는 얀센 접종자는 2차 접종이다. 지난 6월 1차 아스트라제네카(AZ), 8월 2차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 기자가 3차 접종 전후 과정을 전하고자 한다.
 
지난 8일 한 종합병원에 마련된 코로나19 예방 접종실에서 시민이 백신 주사를 맞고 있다. 사진/뉴시스
 
일과 시간에도 백신 예약 순탄…화이자 또는 모더나 접종
 
 방역당국은 8세 이상 모든 성인의 2차 접종 완료 후 3차 접종 간격을 3개월로 단축하고, 접종 간격이 도래한 국민을 대상으로 지난 13일부터 사전예약을 받고 있다. 올해 8월24일 2차 접종(화이자)을 한 기자는 4개월 가량이 지난 상태로, 부스터샷을 맞을 수 있다. 사전예약은 기존 방식과 동일하게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누리집'을 통해 진행된다.
 
이른 아침이나 저녁 시간이 아니더라도 접속 장애 없이 쉽게 예약을 할 수 있었다. 본인 인증을 거치면 원하는 지역과 병원, 접종 시간을 예약할 수 있다. 예약을 완료하면 20여분 후에 예약 확인 문자를 받게 된다.
 
접종 당일 백신 예약을 한 의원을 방문하면 접종에 앞서 문진표를 작성해야 한다. 코로나19 감염 경험이 있는지, 백신 접종 시 알레르기 반응이 있는지 등 질문에 "예, 아니요"로 체크하고 제출한 뒤 대기하면된다.
 
기다리는 동안 병원 안내데스크에는 부스터샷을 문의하는 전화가 많이 왔다. 병원 직원이 "접종 완료 후 3개월이 지났으면 내방하는대로 맞을 수 있다"고 응대하면서 백신 물량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모더나를 맞을 확률이 높다는 얘기를 전해들었지만 2차 때와 같은 화이자를 맞았다. 백신은 화이자나 모더나를 쓰지만 접종 대상자가 선택할 수 없다. 접종을 완료하면 질병관리청의 코로나19 예방접종 애플리케이션 '쿠브(COOV)'에서도 부스터샷을 완료했다는 인증서를 확인할 수 있다.   
 
고열, 몸살 걱정했지만…3차땐 주사부위 통증 뿐
 
질병관리청 '쿠브' 앱 캡쳐
과거 1차 아스트라제나카 백신을 맞은 후 다음날 고열과 오한, 무력감 등 몸살 감기 반응이 찾아왔다. 당시 타이레놀을 이틀 내내 먹었지만 39도에 육박한 체온이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백신 휴가 이틀을 쓰고 난 뒤 출근하고도 무력감과 진땀이 괴롭혔다. 2차 백신 화이자를 맞았을 때에는 1차 때만큼의 이상반응은 없었고, 왼팔에 퍼진 근육통이 사흘 가량 지속됐다.
 
다행히 이번 3차 백신 접종 후에는 왼쪽 어깨의 근육통을 제외하면 별다른 이상반응은 없었다. 접종 다음 날 체온을 재봤더니 37도 수준이었다. 왼쪽 팔 근육통도 접종 이틀 후에는 없어졌다. 기본 접종때보다 부스터샷 용략이 적기 때문에 이상반응이 세지 않다는 얘기도 들린다.
 
지난 반년간 백신 접종에 대한 사람들의 거부감이 확연히 줄어들었다. 지난 6월 잔여백신 예약에 가까스로 성공해 1차 AZ 접종을 하러 갈 때만 하더라도 "굳이 나서서 맞으러 가느냐", "화이자를 기다리자"라는 분위기가 만연했다. 당시 근무지에서는 기자가 최초 백신 접종자였다. 최근에는 백신 접종을 당연시하는 분위기가 우세하다.
 
접종 당일인 15일(현지시간)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의 파우치 소장은 "오미크론 전용 백신이 필요하지 않다"며 기존 백신의 부스터샷이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부스터샷이 오미크론을 무력화할 수 있다는 다른 국가의 발표와 맥을 같이 한다.
 
영국 보건부에 따르면 AZ와 화이자 백신 2회 접종만으로는 오미크론에 면역 효과가 거의 없지만 부스터샷은 70~75%의 효과를 갖는다. 부스터샷을 맞은 사람들의 경우 오미크론에 대한 면역력이 100배 늘었다는 이스라엘 연구결과도 있다. 3차 접종 뒤 확진자는 미접종 확진자보다 위중증으로 진행할 위험이 91.5% 줄어든다고 한다. 
 
한 의료진이 화이자 백신을 주사기에 나눠 옮겨담을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
 
이종용 기자
SNS 계정 : 메일 페이스북


- 경제전문 멀티미디어 뉴스통신 뉴스토마토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