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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서울대공원 동물들, 크리스마스 선물 '언박싱'
트리·상자·책 등에 먹이 숨겨놔 행동 풍부화 유도
입력 : 2021-12-22 오후 3:52:12
 
[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서울대공원이 동물들을 위한 크리스마스 선물을 준비했다.
 
서울대공원은 사육사들이 각종 먹이로 만든 트리로 동물사를 꾸미고 동물들에게 과일과 채소, 상자 등을 이용한 선물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행동 풍부화를 이끌어 냈다고 22일 밝혔다. 행동 풍부화는 동물원, 수족관에서 살아가고 있는 동물이 야생에서와 같은 활발한 먹이 활동과 풍부한 움직임을 구현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맹수사에서는 양말 모양의 선물주머니에 닭고기 등 호랑이들이 좋아하는 먹이를 넣고 나무에 매달아 시베리아호랑이들의 행동 풍부화를 유도했다. 각종 채소와 과일로 만든 트리와 케이크를 선물 받은 아시아코끼리는 바로 케이크를 한 발로 부수고 안에 든 바나나와 트리까지 맛있게 먹어치웠다는 후문이다.
 
한규영 사육사는 “겨울철에는 코끼리가 코를 활용하는 빈도수가 다소 적어지기 때문에 코끼리가 좋아하는 과일로 만든 크리스마스 트리를 문에 만들고 먹이를 높은 곳에 매달아 코 근육의 사용을 유도했다”라고 설명했다.
 
나무에서 매달려 있는 먹이 선물주머니를 뗀 시베리아 호랑이. 사진/서울시
 
제3아프리카관에서는 육식동물 중 가장 빠른 치타가 새 둥지 안에 든 타조알을 선물 받고 알을 사냥했다. 영양의 일종인 일런드는 상자 안에 든 건초와 과채류를 먹고 상자에 뿔질을 하며 야생 습성을 표현했다. 유럽불곰은 오랫동안 먹이 활동을 유도하기 위해 헌 책 사이사이 넣어둔 땅콩을 열심히 찾아먹는가 하면 상자 안에 넣어둔 지푸라기와 고구마에도 한껏 흥미를 보였다.
 
붉은관유황앵무 처럼 좋아하는 색상과 모양 등 기호가 분명한 동물도 있다. 호기심이 많고 시각적 자극에 대한 선호도가 분명한 동물로, 사육사들은 개체 별 선호하는 색상을 파악해 알전구와 리본, 상자 등의 나무 구조물로 만든 가랜드 형태의 크리스마스 장식을 선물했다. 이 외에도 침팬지와 프레리독, 목화머리타마린 등 다양한 동물들의 선물 공개 순간도 만나볼 수 있다.
 
서울대공원 동물들에게 찾아온 크리스마스 선물 영상은 유튜브 서울대공원TV 채널을 통해 확인해 볼 수 있다. 서울대공원은 동물원 외에도 서울대공원 곳곳에 크리스마스 장식물을 설치하고 맹금사 주변에는 겨울 정원을 즐길 수 있도록 화려한 색감의 수피, 참억새 등으로 윈터가든을 꾸몄다.
 
야외광장에서는 작가 10인이 참여한 ‘제6회 동물원 속 미술관’ 전시회가 2022년 2월까지 개최된다. 전 세계에 단 두 마리 남은 북부흰코뿔소의 실물크기 작품 등을 만나볼 수 있다. 가장 먼저 관람객을 맞이하는 공간인 종합안내소에는 오래된 건물 외벽에 새로운 디자인의 현수막이 설치됐다.
 
이수연 서울대공원 원장은 “서울대공원에서 준비한 각종 행사와 겨울철 아름다운 동·식물의 모습은 대면과 비대면으로 안전하게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은 상자를 뜯으며 겨울철에도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있는 말레이 곰들. 사진/서울시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
 
윤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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