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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쌍용차, 친환경차로 비인기 설움 씻는다
르노·지리차, 부산공장에 친환경차 생산 합작법인 추진
입력 : 2021-12-23 오후 2:17:49
[뉴스토마토 황준익 기자]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과 신 모델 부재로 장기간 판매부진에 시달려 온 르노삼성차와 쌍용차(003620)가 친환경차로 분위기 반전에 나선다.
 
23일 로이터통신 및 업계에 따르면 르노와 중국 지리자동차는 한국에서 친환경차를 생산하는 합작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다. 합작법인은 생산시설로 르노삼성차의 부산공장을 활용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XM3 유럽수출 선적 모습. 사진/르노삼성
 
르노와 지리차는 이미 지난 8월 친환경차 공동 개발을 위한 조인트벤처(JV) 설립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합작법인은 르노 브랜드로 하이브리드 차를 선보이고 한국시장에서는 르노삼성 주도로 지리차·볼보 합작사인 '링크앤코'와 친환경차를 개발할 계획이다.
 
링크앤코의 모든 차량은 볼보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C40과 동일한 콤팩트 모듈러 플랫폼(CMA)을 사용한다.
 
지리차는 부산공장에서 SUV '링크앤코01'의 가솔린 엔진과 하이브리드 엔진 모델을 생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만약 XM3 후속으로 결정될 경우 부산공장의 생산성을 보장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부산공장에서는 XM3 하이브리드 모델이 생산되고 있다. 모두 수출 물량이다. 
 
르노삼성은 내년 하반기부터 국내에도 XM3 하이브리드를 판매할 계획이다. XM3는 올해 1~11월 5만2490대가 수출되며 르노삼성의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하이브리드 모델의 비중은 54%에 달한다.
 
르노삼성은 현재 르노 전기차 '조에'를 국내에서 판매하고 있지만 올해 들어 총 748대에 그치고 있다. XM3 하이브리드에 이어 새로운 친환경차가 나올 경우 르노삼성의 판매량 확대가 기대된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8월 이후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정해진 게 없다"며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쌍용차 '코란도 이모션' 선적 모습. 사진/쌍용차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쌍용차는 전동화 전환 가속화를 위해 최근 중국 전기차 업체 BYD와 손을 잡았다. 쌍용차는 BYD와 전기차 배터리 개발 및 배터리 팩 자체 생산 등을 협력하기로 했다.
 
우선 쌍용차가 2023년 양산 목표로 개발 중인 중형 SUV 전기차 'U100'에 탑재된다. 또 전기차 전용 플랫폼도 공동 개발한다. 
 
쌍용차는 내년 3월 코란도 이모션을 출시할 예정이다. 61.5kWh 배터리 장착으로 1회 충전시 최대 주행거리는 307㎞다. 쌍용차는 국내 출시에 앞서 지난 9월부터 독일, 영국 등 유럽 지역에 수출을 시작했다. 
 
쌍용차는 코란도 이모션 등 전기차 라인업 확충을 통해 친환경차 중심으로 수요가 재편되고 있는 자동차 시장에 적극 대응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다만 코란도 이모션은 현대차·기아 전기차와 비교해 주행거리가 짧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대부분의 완성차 업체들이 전용 플랫폼을 통해 전기차를 쏟아내고 있는 반면 내연기관차 기반의 코란도 이모션은 한 세대 뒤진 모델을 가지고 경쟁을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용 플랫폼이 적용되는 U100의 경우 코란도 이모션의 단점인 짧은 주행거리를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쌍용차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인 에디슨모터스는 내년까지 10종, 2025년까지 20종, 2030년까지 30종의 신형 전기차를 생산해 판매할 계획이다. 'SUV 명가'를 친환경차 명가로 탈바꿈 시키겠다는 비전도 내놨다.
 
전기차 생산에 속도를 내기 위해 에디슨모터스는 기존 쌍용차 라인업을 최대한 활용할 계획이다. 에디슨모터스는 내년 상반기까지 기존 내연기관차인 티볼리, 코란도, 렉스턴 등 쌍용차 모든 모델을 전기차로 출시하고 하반기에는 신차를 내놓을 예정이다.
 
 
황준익 기자 plusik@etomato.com
황준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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