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준익 기자] 볼보, BMW, 메르세데스-벤츠에 이어 폴스타까지 중국에서 자동차를 생산하는 유럽 자동차 업체들이 확대되고 있다. 폴스타는 볼보와 중국 지리자동차가 합작한 전기차 브랜드로 본사는 스웨덴에, 공장은 중국에 있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중국산 자동차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이 강했지만 중국에서 생산되는 볼보 대형 세단 'S90'가 인기를 끌고 유럽 자동차 업체들이 중국 생산을 확대하면서 중국산 장벽이 낮아졌다.
5도어 패스트백 '폴스타 2'. 사진/폴스타 코리아
22일 업계에 따르면 폴스타 코리아는 내년 1월 18일 순수 전기차 '폴스타2'를 출시할 예정이다.
폴스타2는 5도어 패스트백 모델로 최대 78kWh의 배터리 용량에 1회 충전 후 최대 540㎞(유럽 WLTP 기준)를 주행할 수 있다. 최대 출력은 300kW로 408마력의 힘을 낼 수 있다.
폴스타는 폴스타2를 시작으로 2024년까지 4종의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내년 공개 예정인 플래그십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폴스타3를 비롯해 2023년 중형 SUV 폴스타4, 2024년 대형 스포츠 세단 폴스타5를 내놓는다.
폴스타2는 중국 루차오 공장에서 생산된다. 국내 첫 진출과 함께 중국산 자동차에 대한 인식을 극복하는 것이 과제로 꼽힌다.
함종성 폴스타 코리아 대표는 지난 21일 기자간담회에서 "차량 인도 전 검사에 대한 기준을 높게 가져가면서 고객에 품질에 대한 이슈에 최소화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폴스타2외 국내로 들어오는 중국산 수입차 모델이 늘어나고 있다. 그동안 S90이 유일했지만 BMW가 지난달 국내에 출시한 전기차 'iX3'도 중국 선양공장에서 생산된다. 이 공장 첫 번째 모델이다.
S90는 2018년형 모델까지 스웨덴에서 생산한 모델이 수입됐지만 볼보가 S90의 생산기지를 전부 중국으로 이전하면서 2019년형부턴 중국 다칭공장에서 생산된 S90가 수입되고 있다. 가격은 600만원이나 낮아졌다.
S90은 올해 1~11월 판매량이 2840대로 연간 판매량은 3000대에 이를 전망이다. 지난해(1776대)와 비교해 판매량이 급증했다. 그동안 '메이드 인 차이나'라는 꼬리표가 붙어 다녔지만 주행 성능과 품질 마감 등에서 차이가 없고 오히려 가격은 낮아지며 소비자들의 인식을 바꿔 놓았다.
볼보 'S90'. 사진/볼보
업계 관계자는 "스웨덴에서 생산하는 XC60, XC90이 인기를 끌면서 볼보차가 안전하다는 이미지 확대와 함께 중국산 자동차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낮아졌다"며 "이에 대한 긍정적인 영향이 S90 판매에 미친 것처럼 폴스타 역시 볼보 서비스센터를 이용할 수 있는 만큼 품질 이슈만 없다면 중국산 리스크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BMW의 iX3도 인기다. iX3는 지난달 25일 온라인 판매를 개시한지 1시간 만에 초도 물량 125대 모두 팔렸다. 메르세데스-벤츠도 베이징에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모회사인 다임러AG 최대주주는 베이징자동차그룹, 2대주주는 지리자동차다.
전기차인 EQA·EQB·EQC 모델을 중국에서 만들고 있다. 내년부터 EQE 모델도 생산할 예정이다. 중국에서 생산된 차량은 국내에 들어오지 않고 있다. 중국에서 물량을 소화하기도 벅찬 상태기 때문이다. 다만 중국내 소비가 둔화돼 생산여력이 수요를 넘어설 경우 언제든 중국산 벤츠가 국내으로 넘어올 가능성도 있다.
반면 독일 슈퍼카 브랜드 포르쉐는 매출의 3분의 1이 중국에서 나오지만 브랜드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독일에서의 생산을 고수하고 있다.
황준익 기자 plusi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