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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K-메타버스 ETF, 상장 후 20% '훨훨'…해외는 '제자리'
게임·엔터주 담은 K-메타버스…해외는 '글로벌 IT'
입력 : 2021-12-24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우연수 기자] K-메타버스 상장지수펀드(ETF)가 엔비디아, 로블록스 등 글로벌 메타버스 기업들을 담은 해외 ETF들보다 20%p가량 수익률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종목으로 구성된 메타버스 ETF에는 게임이나 엔터테인먼트 등 비교적 가벼운 종목들이 담긴 반면 해외 ETF는 글로벌 IT 기업들을 대거 담고 있는데, 이 종목들이 주도하는 미국 증시가 최근 박스권에 갇혀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전문가들은 같은 '메타버스'여도 해외와 국내 메타버스 기업들이 달라 K-메타버스 ETF처럼 단기 고수익을 기대하고 들어갔다간 실망할 수 있다고 당부한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해외 기업들이 메타버스 생태계 내 다양한 분야에서 앞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만큼 장기 투자에는 적합할 수 있다는 조언도 나온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월 출시된 메타버스 ETF 4종의 상장 후 수익률은 약 20% 내외다. '코덱스 K-메타버스 액티브'가 26.0%로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이어 △타이거Fn메타버스(24.8%) △하나로 Fn K-메타버스MZ(18.3%) △KBSTAR iSelect 메타버스(17.53%) 순으로 높다. 메타버스 ETF 4종의 순자산은 1조원을 돌파했으며 수익률 역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고점 기준으로는 코덱스와 타이거 ETF가 최고 50%까지 오르기도 했다.
 
표/뉴스토마토
 
메타버스 ETF의 인기에 힘입어 자산운용업계는 지난 22일 해외 메타버스 주식들을 담은 글로벌 메타버스 ETF를 동시에 선보였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엔비디아,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메타(구 페이스북), AMD를 담고 있으며 이밖에도 로블록스, 알파벳(구글), 유니티소프트웨어 등을 주로 담고 있다. 
 
다만 비슷한 종목들을 주요 종목들을 비슷하게 담고 있는 해외 상장 메타버스 ETF들의 수익률은 상장 이후 보합이거나 오히려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어 K-메타버스와 차이를 보이고 있다. 지난 6월30일 뉴욕증시에 상장한 'Roundhill Ball 메타버스 ETF(META)'는 설정 이후 1% 이내의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고점을 찍었을 때도 수익률은 8% 수준이었다. 지난 10월28일 뉴욕증시에 상장한 'Fount Metaverse ETF(MTVR)'는 마이너스 3%대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이 두 상품 모두 메타, 애플, 알파벳, 로블록스, 유니티소프트웨어 등을 담고 있다.
 
전문가들은 같은 메타버스 ETF여도 국내인지 글로벌 주식인지 따라 성격이 크게 다르다고 조언한다. K-메타버스 수준의 단기 고수익을 노리고 글로벌 ETF에 들어가면 실망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국내 메타버스 ETF들은 메타버스를 활용하는 끝단에 해당하는 콘텐츠, 게임, 엔터테인먼트에 집중하고 있는데, 이들은 최근 국내 증시에서 높은 성장 잠재력을 원동력 삼아 주가가 크게 뛴 종목들이다.
 
반면 해외 메타버스 ETF와 국내 상장 글로벌 메타버스 ETF들은 메타버스 산업의 뿌리가 되는 서버,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그래픽 등 보다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을 담고 있다. 이들은 주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탑티어 기업들로 비교적 '무거운' 주식으로 분류된다. K-메타버스 ETF들이 두달 내에 수익률 50% 가까이 내는 동안 해외 메타버스 ETF들의 수익률이 보합권에 머무른 이유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우리나라는 메타버스의 활용, '열매'에 해당하는 엔드단에서 강점이 있는 데 반해 글로벌 메타버스 기업들은 메타버스 전체 생태계에 해당하는 기업들이 많다"며 "그러다보니 환율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 이상 해외 메타버스 관련 ETF가 좀 더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수밖에 없는 구조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해외주식 펀드 자체의 특성도 있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국내 해외주식 ETF들은 변동성이 크지 않은 편이고, 환율에 가장 크게 영향을 받는 측면이 있어 투자시 환차익을 잘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미 캘리포니아주 멘로파크에 위치한 메타(구 페이스북) 본사. 사진/뉴시스
 
우연수 기자 coincidence@etomato.com
 
우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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