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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증시전망)2021년 마지막주, '북 클로징' 장세…횡보세 지속
2021년 마지막주 코스피, 2950~3100선 전망
입력 : 2021-12-26 오전 8:00:00
[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국내증시는 2021년의 마지막 주를 앞두고 보합권을 횡보하는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12월 발표된 미국의 물가 지표들이 예상치에 부합하면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다소 완화됐으나, 기관의 회계연도 장부마감(북 글로징)을 앞두고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가에선 코스피 단기 예상밴드를 2950~3100선으로 전망했다. 연말 마지막 주는 일반적으로 거래량이 급감하는 시기로 증시의 상단과 하단이 제한된 흐름이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지난 22일까지 이번 달 일평균 거래대금은 최근 19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22일까지 16거래일 동안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은 약 10조60억원이다. 지난해 5월(9조9570억원) 이후 최저치로, 지난 1월 26조4780억원, 2월 19조950억원과 비교하면 반 토막으로 줄어들었다. 12월 거래대금이 축소된 가운데 마지막 주에도 거래량 감소가 이어질 수 있다. 최근 10년간 12월 마지막 주의 국내증시 일평균 거래대금은 8조1000억원 수준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말은 일반적으로 거래량 급감과 함께 좁은 거래 범위의 한산한 장세를 보이는 ‘북 클로징’ 국면을 연출할 것”이라며 “이번주 주식시장은 2021년 마지막 주를 맞아 횡보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북 클로징은 회계연도 장부를 결산한다는 의미의 금융권 전문용어다. 은행, 자산운용사, 보험사 등 대형 금융기관이 장부상 수익이나 손실이 달라지는 것을 꺼리기 때문에 12월은 일반적으로 주식·채권 등의 거래가 적은 편이다.
 
오는 28일 배당개산일을 끝으로 개인들의 매물 출회는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이달 28일은 세법상 대주주를 규정하는 12월 결산법인 주주명부 폐쇄일로, 개인들의 양도세 회피 물량의 출회도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다.
 
기업들의 높은 영업이익과 미국 마이크론발 IT 업황 회복 기대감은 국내증시 하단을 지지해줄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추정되는 2021년도 코스피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65.1% 상승한 235억7000만원이다. 국내 수출 역시 역대 최대 규모 달성이 유력한 상황이다. 올해 국내 수출액은 6400억달러를 기록했으며, 반도체 수출은 11월까지 7개월 연속 100억달러를 웃돌았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021년 우리나라 기업들의 절대적인 이익 수준은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았다”라며 “반면 MSCI 한국 지수는 원화가치 절하로 9.9% 하락했는데, 이는 신흥국 지수(EM) 내에서도 하위권에 속하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마이크론발 IT 업황 회복 사이클 기대감은 외국인이 내년 우리나라를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요인 중 하나”라며 “지난주를 기점으로 반도체의 2022년 영업이익 추정치도 3개월만에 반등했다”고 설명했다.
 
그간 국내증시 상승을 방해해 왔던 반도체 업황 둔화에 대한 우려감은 글로벌 메모리 기업 마이크론의 호실적 소식과 함께 긍정적으로 변하고 있다. ‘반도체에 겨울이 오고 있다’던 모건스탠리도 ‘반도체, 겨울이 온난화를 만났다’는 리포트를 통해 넉 달 만에 시장 전망을 고쳤다.
 
반도체향 업황 둔화 우려는 한국 증시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한국 주식시장 상대 성과를 결정하는 중요 변수는 외국인의 반도체향 시각”이라며 “우호적인 반도체향 시각으로 한국 증시는 상대 수익률 회복세를 이어갈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2021년 마지막 주 국내 증시는 횡보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황소상의 모습. 사진/뉴시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박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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