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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업계 사실상 전기차 '올인'…수소차는 잠시 멈춤
제네시스, 수소연료전지 개발 재점검 착수
입력 : 2021-12-29 오후 5:18:57
[뉴스토마토 황준익 기자]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와 함께 대표 친환경차로 꼽히는 수소차 사업을 중단하거나 포기하고 있다. 전기차와 달리 사업성이 나오지 않는다는 판단에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현대차(005380)는 제네시스 수소차에 탑재하기 위한 3세대 수소연료전지의 개발을 중단했다. 3세대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내부에 기술적인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식 수소충전소 'H 무빙 스테이션'. 사진/현대차그룹
 
지난 9월 현대차는 2023년 내놓을 3세대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의 시제품인 100kW급과 200kW급 연료전지시스템을 공개한 바 있다.
 
100kW급 연료전지시스템은 '넥쏘'에 적용된 2세대 연료전지시스템과 비교해 부피를 30% 줄였다. 상용차용으로 개발 중인 200kW급은 넥쏘의 시스템과 크기는 비슷하지만 출력은 2배 정도 강화했다. 또 3세대 시스템 가격은 지금보다 50% 이상 낮추고 2030년께에는 수소차가 일반 전기차 수준의 가격 경쟁력을 갖도록 한다는 방침이었다.
 
수요연료전지 개발에 차질이 생기면서 2025년부터 모든 제네시스 신차를 전기차나 수소차로만 출시하려는 계획은 다소 늦어질 전망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연료전지시스템에 문제가 있어서가 아니라 재점검차원에서 중단된 것"이라며 "추후 개발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글로벌 수소차 시장은 현대차와 토요타 양강 구도다. 승용 수소차도 현대차 '넥쏘', 토요타 '마라이' 등 전 세계 2대뿐이다. 올해 두 차종의 판매량은 1만3400대 수준에 불과하다.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에 집중하면서 수소차는 성장 동력을 잃은 상황이다.
 
현대차와 함께 수소차에 적극적이었던 토요타 역시 최근 방향을 전기차로 선회했다. 토요타는 2030년까지 총 30종의 전기차(BEV) 모델을 도입하겠다고 지난 14일 발표했다.
 
특히 고급 브랜드인 렉서스는 2035년까지 전 세계에서 판매되는 렉서스 모델의 100% 전기차 실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이브리드, 전기차 라인업을 갖춘 렉서스가 수소차를 안 한다는 것은 결국 토요타가 수소차 사업을 축소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또 혼다는 지난 6월 수소차 '클래리티' 생산을 중단해 단종 수순에 들어갔다. 메르세데스-벤츠도 지난해 수소연료전지를 탑재한 SUV 'GLC F-CELL'의 생산을 종료한다고 발표했다.
 
업계 관계자는 "촉매를 활용해 수소로 전기를 만드는 연료전지기술은 비용이 많이 든다는 단점이 있다며 "구조가 복잡하고 재료도 고가에다 수소 충전은 인프라가 부족한 실정이다"고 말했다.
 
완성차 업체들은 전기차에 올인하고 있다. 현대차그룹만 봐도 2026년 전기차 판매 목표를 기존 100만대에서 170만대로 상향 조정했다.
 
현대차는 2026년까지 총 13 종의 전기차 신모델을 선보일 계획으로 E-GMP 외 신규 전용 플랫폼도 개발 중이다. 내년 현대차의 전기차 판매 목표는 22만대로 올해 14만대 대비 57% 늘어난 수치다.
 
포드는 2023년까지 전기차 생산능력을 연간 60만대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포드의 올해 전기차 생산량은 11만대 수준이다.
 
GM도 2025년까지 글로벌 연간 100만대 이상 전기차를 판매해 테슬라를 잡겠다고 선언했다. BMW그룹은 2025년까지 누적 200만대 이상의 순수 전기차를 판매하겠다고 발표했다.
 
시장조사기관인 SNE리서치는 주요 12개 완성차 업체들의 전기차 생산량이 올해 368만대에서 2030년 3936대로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황준익 기자 plusik@etomato.com
황준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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