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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여의도 등 18곳 신속통합기획 재건축 본격 추진
정비계획 입안된 은마아파트는 제외
입력 : 2021-12-30 오후 3:57:14
[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서울 압구정·여의도 노후 재건축 단지들이 신속통합기획 진행에 본격 착수했다. 다만 서울시는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해 여의도와 압구정 일대 재건축 단지의 지구단위계획을 내년으로 연기했다.
 
30일 서울시에 따르면 현재 시·자치구·주민이 원팀을 구성하고 신속통합기획가를 선정해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곳은 총 7개 단지다. 해당 단지는 △영등포구 여의도 한양·시범 △강남구 대치 미도 △송파구 잠실 장미 1·2·3차, 한양2차 △강동구 고덕 현대 △구로구 우신빌라 등이다.
 
최근 신속통합기획을 신청해 내년 초 사업에 착수하는 단지는 △강남구 압구정 2·3·5구역 △서초구 신반포2차, 서초진흥 등 5개 단지다. 강남구 대치 선경, 개포 우성·현대·경남, 개포 6·7단지 등도 사업 신청이 완료 되는대로 신속통합기획을 추진할 예정이다.
 
다만 은마아파트의 경우는 신속통합기획 진행이 당장은 불가능할 전망이다. 은마아파트는 추진위원장 재선임 등을 놓고 소송이 진행되고 있어 주민 갈등이 많은데다, 이미 정비계획이 입안돼 도시계획위원회의 심의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신속통합기획은 정비계획 마련 전에 가이드라인을 수립하는 절차로, 서울시는 은마아파트에는 신속통합기획의 취지가 맞지 않다고 설명했다.
 
여의도 삼부아파트의 경우는 목화아파트 주민들과 공동개발 협의가 불발되며 단독으로 신청했으나 선정이 보류됐다. 당초 서울시가 인근 목화아파트과 공동개발을 할 경우 층수 규제 등을 완화하겠다고 제안했으나 목화아파트 주민들의 반발이 큰 상태다. 목화아파트는 한강변에 있기 때문에 삼부아파트와 통개발을 하게 되면, 목화아파트 주민들은 재건축 후 한강 조망을 보장 받을 수 없다는 이유 때문이다.
 
양천구 목동6단지도 보류 상태다. 서울시는 신속통합기획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지만, 다른 총 14개 단지와 속도면에서 형평성을 맞춰야 한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14개 단지 중 목동6단지만 신속통합기획을 신청했는데, 다른 단지들도 신속통합기획 신청을 위해 안전진단 등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시는 신속통합기획을 추진하되, 여의도와 압구정 재건축 단지의 지구단위계획을 내년으로 연기했다. 재건축 사업의 밑그림을 그리는 지구단위계획 수립이 집값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다만 신속통합기획을 신청한 단지는 정비계획수립과 병행 추진해 신속통합기획 완료 시점에 지구단위계획을 결정할 예정이다.
 
김성보 서울시 주택정책실장은 "재건축은 지구단위계획부터 출발하면 개발 신호탄으로 인식돼 부동산 시장을 자극하는 뼈져린 경험이 있다"며 "그런 의미에서 지구단위계획과 정비계획을 한번에 해결할 수 있는 신속통합기획으로 추진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4월26일 서울 여의도 재건축 아파트 단지 일대 모습. 사진/뉴시스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
 
윤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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