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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패션연구소 "올해 패션 키워드는 '아템포'"
패션시장,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의미 담아
입력 : 2022-01-01 오전 6:00:00
자료/삼성물산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삼성패션연구소가 올해 패션 시장을 전망하며 'A TEMPO(아템포)'를 키워드로 정했다. 패션 시장이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빨리 돌아가라는 의미를 담아 음악 기호 아템포를 선정했다.
 
임지연 삼성패션연구소장은 "좀처럼 호전되지 않는 코로나 시국의 속도감이 사회전체에 피로감을 주고, 회복국면에 접어든 패션 시장이지만 코로나 이전의 속도감 있는 성장과 변화를 기대하지 못하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제 급격해서 불안했던 사회적 변화의 속도는 안정적으로 숨을 고르고, 여전히 2019년 규모에 미치지 못하는 패션 시장은 이전의 규모 수준으로 빠르게 돌아가기 위해 힘껏 페달을 밟아야 할 때이다. 그래서 느리거나 빠르게 변주한 이후 다시 이전의 빠르기로 돌아가라는 의미의 음악 기호 A TEMPO를 2022년 키워드로 선정했다"고 덧붙였다.
 
A TEMPO는 △패션을 가로지르는 업의 확장(Across the Fashion) △취향이 우선하는 소비(Taste-commerce) △Y2K패션과의 조우(Encounter Y2K Fashion) △주목받는 메타버스(Metaverse is Coming) △목적지향 브랜드의 성장(Purpose-Driven Brand) △유기적 성장 전략 수립(Organic Growth Strategy)이라는 이슈를 담고 있다.
 
우선 비즈니스 관점에서는 무엇보다 유연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코로나가 완전히 사라진다고해도 급격히 달라진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 때문에, 뒷걸음질 친 패션 시장 규모의 자연스러운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넷플릭스가 경쟁상대로 같은 컨텐츠 플랫폼 디즈니 채널이 아닌 게임 포트나이트를 꼽는 것처럼, 패션도 스스로의 영역을 규정하지 않아야 한다는 설명이다.
 
소비 관점에서는 '취향에 의한 소비'를 꼽았다. 자신의 취향에 맞는 것들로만 옷장을 채우고 느끼는 기분 좋은 감정, ‘워드로브 웰빙(Wardrobe Well-being)’이 부각된다는 설명이다.
 
소비자의 지갑은 완벽하게 자신의 취향을 저격할 때만 비로소 열리고 있다. 여러 사람에게 두루 선택 받기 위한 일반적 전략 대신 서로 다른 취향을 가진 소비자를 개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개인화 전략이 선택되고 있으며, 이제 백(百)가지 상품을 갖춘 백화점보다는 취향으로 큐레이팅된 십화점이 각광받는다.
 
패션 스타일은 창의적인 방식으로 패션을 마음껏 즐기도록 유도한다. 1990년대와 2000년대 초반을 뜨겁게 달군 세기말의 Y2K패션이 재등장, 신체를 과감하게 드러내는 바디컨셔스 실루엣과 컷아웃 아이템들이 섹시한 무드를 제안하고, 워크프롬홈(Work from Home)의 재택 패션을 대신하는 화려하고 대담한 파티룩이 등장한다는 설명이다. 라운지 패션에 밀려났던 테일러링도 여유로운 핏으로 편안함과 포멀함의 균형을 맞추며 재등장할 전망이다. 
 
새로움을 추구하는 패션업은 떠오르는 메타버스를 신성장동력으로 규정했으며, 럭셔리 브랜드들이 앞다퉈 활용하기 시작한 메타버스 플랫폼에서의 격전이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디지털 세계를 살아가는 현재의 소비자들은 직접 입고 경험할 수 없는 가상세계의 패션에도 가치를 부여하고 있다. 해외 명품에서 촉발된 메타버스 경쟁은 곧 국내에서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여진다. 
 
브랜드도 제품 판매를 목적으로 하기보다는 소비자와 함께하기 위한 변화를 예고한다. 동시대적인 트렌드를 디자인에 담는 것만큼이나 동시대의 시대정신을 담는 것이 패션 브랜드의 사명으로 부각된다. 언제 어디서나 일관되게 전달되는 브랜드의 세계관은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이고 신뢰받는 브랜드로 자리매김 할 수 있는 핵심요소다.
 
패션 비즈니스는 다시금 유기적인 성장전략을 필요로 한다. 패션에 대한 관심이 인접 영역으로 흩어지고 있는 지금, 업의 개념과 역량 측면에서 적합성이 높은 영역을 공략, 유기적 성장 전략으로 성장동력을 찾는 것이 리스크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이를 통해 확대된 상품과 서비스의 범위를 관통하는 공통의 가치를 일관되게 전달하는 것도 필수적이다. 가상과 현실, 온오프를 가로질러 다양한 채널 전략이 필요한 지금, 명확한 기준으로 같은 목소리를 내는 것이 더 없이 중요할 것이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심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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