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준익 기자] 지난해 신규 등록된 수입차가 27만6000여 대를 기록하며 역대 최다였던 2020년(27만4859대)을 1년 만에 넘어섰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에도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등 독일차 브랜드들이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간 가운데 토요타, 렉서스 등 일본 브랜드들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5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수입 승용차 신규등록대수는 2만3904대로 2020년 12월 대비 23.9% 줄었다. 연간 누적대수는 27만6146대로 2020년 대비 0.5% 증가했다. 증가폭은 크지 않았지만 2년 연속 판매 신기록을 세우며 선방했다.
아우디 e-트론 GT. 사진/이우디
임한규 KAIDA 부회장은 "지난해 수입 승용차 시장은 다양한 신차, 적극적인 마케팅, 개별소비세 인하 등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수급난에 따른 물량부족 등으로 2020년 대비 증가가 제한적이었다"고 설명했다.
브랜드별 등록대수는 메르세데스-벤츠가 7만6152대로 유일하게 '7만대 클럽'을 달성했다. BMW는 6만5669대로 2위에 그쳤지만 2020년 대비 12.5% 증가하며 올해 기대감을 높였다.
이어 아우디 2만5615대, 볼보 1만5053대, 폭스바겐 1만4364대, 미니 1만1148대, 지프 1만449대, 렉서스 9752대, 쉐보레 8975대, 포르쉐 8431대, 포드 6721대, 토요타 6441대, 혼다 4355대 순이었다.
지난해 베스트셀링 모델은 메르세데스-벤츠 E 250(1만1878대), 렉서스 ES300h(6746대), BMW 520(6548대) 순으로 나타났다.
수입차 판매 확대에는 전기차 역할도 컸다.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수입 승용 전기차 신규 등록 대수는 2만3163대로 전년 동기(1만3620대) 대비 70% 증가했다.
전기차 판매 1위 테슬라는 50.8% 증가한 1만7828대를 팔아 전체 수입 전기차 판매량의 77%를 차지했다.
다른 수입차 업체들의 전기차도 속도를 내고 있다. 테슬라를 제외한 수입 전기차 판매량은 6340대로 2020년 대비 88.9% 늘었다. 지난해 수입차 브랜드들이 앞 다퉈 내놓은 전기차 신모델의 판매가 올해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다.
아우디는 2020년 출시한 e-트론 55 콰트로의 판매가 꾸준히 이어지며 총 1553대를 판매해 1위(테슬라 제외)에 올랐다.
아우디는 지난해 전기 스포츠카 e-트론 GT와 RS e-트론 GT도 내놓았다. 올해는 전기 SUV Q4 e-트론과 Q4 스포트백 e-트론 등을 선보인다. 2025년까지 20개 이상 전기차를 내놓는다.
메르세데스-벤츠는 1363대를 판매해 2위를 기록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해 11월 럭셔리 전기 세단 '더 뉴 EQS'를 출시했다. 국내에는 '더 뉴 EQS 450+ AMG 라인'과 출시 기념용 에디션 '더 뉴 EQS 450+ AMG 라인 런칭 에디션'이 우선 출시된다. 이후 다양한 EQS 라인업을 선보일 계획이다.
포르쉐는 최초 순수 전기 스포츠카 '타이칸'의 흥행으로 1303대의 전기차를 판매해 3위에 올랐다. 포르쉐는 국내에 두 번째 순수 전기차 모델인 '타이칸 크로스 투리스모도' 공식 출시하며 전동화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BMW는 366대의 저조한 판매를 기록했지만 최근 고성능 순수전기 모델 'iX'와 X3 기반 순수전기 SAV '뉴 iX3'를 선보이며 반등에 나설 방침이다.
황준익 기자 plusi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