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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증가해도 내국인 고용 감소 없다…소통직무는 증가
외국인 비중 1%포인트 증가 시, 육체직무 대비 소통직무 0.39%↑
입력 : 2022-01-05 오후 3:24:11
[뉴스토마토 김충범 기자] 외국인의 노동 시장 유입에도 내국인은 고용 감소 없이 오히려 소통직무에서의 노동 공급이 활발해진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은은 5일 발간한 'BOK경제연구-외국인 유입이 내국인의 직무특화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통해 국내 노동시장에서 외국인 유입이 내국인의 직무특화에 미치는 영향을 실증 분석했다.
 
한은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인구 중 외국인 비중은 2000년 0.5%에서 2015년 2.3%로 약 4배 증가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가장 빠른 증가세를 보였다.
 
이러한 외국인 유입은 내국인의 고용 및 임금뿐 아니라 직무 구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가 다수 보고됐다. 육체직무에 상대적 우위를 가지고 있는 외국인의 노동 공급이 증가할 때 내국인은 소통직무로 재배치되는 직무특화 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은은 2010~2015년 중 외국인이 많이 유입된 지역에서 그렇지 않은 지역에 비해 내국인의 육체직무 대비 소통직무의 상대 공급이 증가했는지 분석했다. 직업별 육체직무 및 소통직무 강도는 한국직업정보에서 추출했다.
 
회귀분석 결과에 따르면 외국인 유입 증가는 내국인의 소통직무를 유의하게 늘리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역의 전체 인구 중 외국인 비중이 1%포인트 증가했을 때 육체직무 대비 소통직무 상대공급은 0.39% 증가했다.
 
외국인은 한국어 능력이 부족해 육체직무에 상대적 우위를 가지며, 이로 인해 외국인 유입 증가 시 내국인은 자신들이 우위에 있는 소통 직무로 이동한다는 것이 한은의 설명이다.
 
성별로 세분해 살펴보면, 남성의 경우 통계적으로 유의한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하지만 여성은 외국인 유입 증가가 소통직무에 미치는 효과의 크기가 0.55%로 전체와 비교해 더 크고 통계적 유의성도 강하게 나타났다.
 
이는 여성의 경우 근속연수가 남성에 비해 짧아 기업 특유 인적 자본이 적고, 이에 따라 육체직무에서 소통직무로 전환하는 비용이 적게 드는 데 기인한다.
 
한은은 최근 미국 및 유럽 국가 등 전통적 이민자 수용 국가에서 발견됐던 외국인 유입에 따른 내국인 직무특화 현상에 국내 노동시장에서 재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성별로는 직종 및 사업장 이동이 비교적 쉬운 여성에게서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한은은 외국인과 내국인이 언어능력과 노동시장에 대한 이해도 등의 차이로 인해 완전 대체재가 아니라면 외국인 유입 증가 시 내국인의 고용이 감소하지 않고 오히려 직무특화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은 관계자는 "직무특화로 인한 생산성 향상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내국인 근로자의 기술 향상을 위한 재교육, 활발한 인력 재배치를 위한 매칭 효율성 향상 등 노동시장의 유연성 제고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은은 5일 발간한 'BOK경제연구-외국인 유입이 내국인의 직무특화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통해 국내 노동시장에서 외국인 유입이 내국인의 직무특화에 미치는 영향을 실증 분석했다. 사진은 한 외국인 노동자가 영상 통화를 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김충범 기자 acechung@etomato.com
김충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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