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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긴축 우려에 변동성 커진 국내 증시…"하락세 과도, 조성 시 매수"
연준, 양적 긴축 시사에 글로벌 증시 충격
입력 : 2022-01-06 오후 3:53:35
[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양적 긴축(QT, Quantitative Tightening) 시사하면서 국내 증시의 투자심리도 얼어붙고 있다. 국내 증시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연준의 긴축이 증시에 미칠 영향에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된다. 증권가에선 현재의 하락 추세는 과도하다며, 하락 시 매수 타이밍으로 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금리 인상에 대응하기 위한 업종으로는 경기민감주와 리오프닝(경제 재개)주를 지목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지난 5일부터 이날까지 코스피는 2.33% 하락한 2919.60포인트로 마감했다. 특히 코스닥은 2거래일간 4.90%나 급락하며 1000포인트 선을 내줬다.
 
국내 증시가 급락한 것은 미국 연준의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의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이날 새벽 공개된 12월 FOMC 회의록은 시장의 예상보다 매파적 성향이 강하게 나타났다. 연준은 당초 예상보다 빠른 금리인상을 예고했으며, 양적 완화의 반대인 양적긴축에 나설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그동안 양적 완화를 통해 매입한 채권을 매각함으로써 시중 유동성을 회수하겠다는 의미다.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금융시장이 충격을 받은 것은 금리 인상 시점보다 양적 긴축에 대한 논의가 구체화된 부분이 컸다”며 “연준의 보유 증권 만기 구조상 자산 축소는 매분기 2000억달러 가량이 나타날 전망인데, 일부 유동성 모멘텀에 타격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연준의 긴축 예고에 10년물 미국 국채 금리는 이날 1.7%를 넘어섰고, 원·달러 환율도 달러당 1200원을 돌파했다.
 
국채금리가 급등하면서 성장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가 3.3%나 급락했다. 대다수의 성장주들이 현재보다 미래의 실적에 주목하는 만큼 자산이 적고 부채가 많아 금리인상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미국의 국채금리 상승과 원·달러 환율의 상승은 국내증시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한다. 금리 상승은 주식 등 위험자산의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원·달러 환율의 상승은 외국인 수급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통상 원화값이 하락하면(환율 상승) 외국인은 주식을 순매도하는 경향을 보인다. 달러를 원화로 바꿔 투자하는 외국인 입장에선 환차익(환율 차이로 생기는 이익)을 노릴 수 있어서다.
 
증권가에선 최근의 국내 증시 하락이 과도하다고 판단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국채금리 상승과 코로나19 확산은 개별적으로 보면 모두 주식시장의 악재 요인이나, 생각해보면 서로 상충하는 변수”라며 “경기가 견조할 것이라는 전망으로 금리가 상승했다면 금융시장 참여자들은 코로나가 경제에 미칠 영향을 제한적으로 보고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식시장이 양쪽 모두를 악재로 해석했다면 단기 시장 반응이 과도했다고 보는 편이 타당하다”고 밝혔다.
 
하락장에 대한 대응 방향으로는 단기 조정 시 매수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며 경기민감주나 리오프닝주에 투자하는게 유리할 것으로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주식시장 조정 시 매수 대응이 필요하다”며 “연초 주식시장은 성장주보다는 대형 경기민감주(반도체·자동차 등)에 유리한 환경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생각보다 매파적인 스탠스에 성장주가 급락하고 있다”며 “확진자가 정점을 지날 시점 (1월 중하순)을 타깃으로, 음식료·백화점·에너지·화학·여행·레저 등을 검토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박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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