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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토초대석)이성일 팀프레시 대표 "새벽배송 틈새시장 노려 예비유니콘 됐죠"
2021 중기부 예비유니콘 선정…2021 올해의 벤처상 수상
입력 : 2022-01-10 오전 6:31:20
[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물류는 데이터와 투자를 통한 인프라 조합이 기본입니다. 초기 선점에 성패가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지난해 예비유니콘으로 선정되고, 벤처기업협회의 '올해의 벤처상'을 수상하며 차세대 물류 스타트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이성일 팀프레시 대표는 최근 서울 송파구 팀프레시 사무실에서 만난 자리에서 고속성장의 비결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이성일 팀프레시 대표. 사진/팀프레시
 
경영학을 전공한 그는 이해관계자를 연결하는 수단으로 '물류'에 주목, 물류사업을 꿈꾸며 2012년 새벽배송 업체인 '데일리쿨'에 입사했고 결국 이 기업을 인수·운영했다. 이후 마켓컬리에 합류, 새벽배송을 담당하면서 새벽배송 시장의 성장을 확신하게 됐다. 데이터와 인프라를 기본 바탕으로 삼아 물량 또한 일정 수준 이상에 이르도록 해야 물류와 유통이 선순환되며 선점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점을 경험을 통해 깨달은 것이다. 그 후 2018년에 팀프레시를 설립, 중소기업을 타깃으로 한 새벽배송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그는 새벽배송 시장에 대해 "그리 낯선 개념이 아니다"라며 "1937년 경성우유협동조합이 우유배달로 새벽배송의 포문을 열었고, 마켓컬리가 본격적으로 시장을 키웠다"고 말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2021년 새벽배송 시장은 상품거래액을 기준으로, 약 3조원 가량으로 추산된다. 2015년 100억을 기록한 이래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 이 가운데 이 대표는 개별 업체가 물류시스템과 인프라를 갖추고 직접 배송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사업기회를 찾았다. 현재 팀프레시는 이베이, 오아시스, 브랜디, 무신사, NS홈쇼핑, 현대그린푸드, 정육각 등 240개 업체의 새벽배송을 담당하고 있다. 
 
팀프레시의 새벽배송센터. 사진/팀프레시
 
설립 4년차에 접어든 팀프레시는 현재 초기 선점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새벽배송을 표방한 업체들이 생겨나고 있지만 2~3년을 못 버티고 도태되고 있다. 이 대표는 "간단하게 말해, 물량을 확보한 상태에서 차를 많이 돌리고 있으면 배송 안정성 때문에 화주사가 팀프레시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면서 "지난 3년간 이 부분에 심혈을 기울였고 후발주자는 따라올 수 없는 인프라를 구축한 상태"라고 자신했다. 팀프레시는 오전 7시까지 상품을 배송하는 확정배송 서비스로 당일 입고 및 출고를 원칙으로 전용앱을 통해 입고·검수·배송을 진행한다. 현재 전국 10곳에 콜드체인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팀프레시는 크게 나눠 △영업용 냉장·상온차량을 제공하는 '화물주선 서비스'△고객사의 물류업무 및 운영전반을 대행하는 '풀필먼트 서비스' △ 급식·외식·온라인식품커머스 등에 '식자재공급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그는 "소상공인 점포와 급식시설 등을 대상으로 하는 B2B 식자재시장의 온라인 전환율은 1%도 안 된다"면서 "식자재 유통을 표준화시켜 이커머스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팀프레시 사업을 관통하는 핵심개념인 물류, 그 중에서도 핵심이 되는 차량 확보에도 주력하고 있다. 
 
팀프레시 마장 풀필먼트센터. 사진/팀프레시
 
가파른 성장세는 숫자로 증명되고 있다. 설립 첫 해부터 2020년까지 각각 27억원, 146억원, 41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는 1000억원에 가까운 98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새벽배송 건수는 2020년말 기준 39만여건, 화물주선은 3750건, 풀필먼트는 30만건을 돌파하면서 세 개 주요사업의 실적과 회사 전체 매출이 나란히 우상향 중이다. 올해 2000억원 매출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회사 측은 보고 있다. 현재까지 누적 투자유치금액은 600억원으로, 올해 상반기 내로 1000억원대 투자유치가 마무리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해 미래에셋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했다. 오는 2024년초 코스닥 상장이 목표다. 
 
승승장구하는 스타트업이지만 인력운영 등 어려운 점도 적지 않다. 그는 "물류를 기반으로, 사업영역이 여러 분야에 걸쳐 있다보니, 경력직들이 할 수 있는 일들이 한정적"이라며 "사내 교육기관을 설립하고, 교육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새벽배송 시장에 들어오는 후발 주자들이 원가 이하의 가격으로 진입하며 출혈 경쟁을 벌이고 있는 점도 고민거리다. 이 대표는 "물류 산업이 주목받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기업의 영속성이 담보되지 않는 가격 경쟁이 벌어지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현재는 새벽배송 업체로 유명하지만 이 대표는 궁극적으로는 물류를 무기 삼아 이해관계자들을 연결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1차 목표는 식품시장에서 콜드체인(냉장유통)으로 의미있는 플레이어가 되는 것"이라며 "물류라는 연결고리를 통해 기업과 기업, 개인과 기업, 개인과 개인을 연결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이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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