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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신통기획 재도전 기회 날릴라"…자양동 토지주들 '전전긍긍'
'신통기획' 발표 후 빌라 신축공사 속도
입력 : 2022-01-07 오후 5:02:15
 
[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광진구 자양동 등 일부 재개발 구역에서 신축 빌라 건축이 진행되자 기존의 토지 소유주들이 반발하고 있다. 이곳은 현금청산자 비율이 많다는 등의 이유로 지난달 서울시 신속통합기획에서 탈락한 곳이다. 이 지역 주민들은 신속통합기획 후보지 탈락으로 인해 빌라 신축이 강행되면 재개발 가능 조건이 악화될까 우려하고 있다.
 
7일 광진구 자양1·2구역에 따르면 이들은 '신속통합기획 불합리 개선 연대'를 구성하고 서울시를 상대로 신통기획 선정 과정에 대한 정보 공개와 탈락 구역의 재검토를 요구하고 있다.
 
이 구역들은 재개발 사업을 추진하려면 서울시가 지적한 신속통합기획 탈락 사유를 보완해 재공모에 지원하거나 공공재개발 등 다른 방향으로 선회해야 한다. 현금청산자 비율이 주요 탈락 사유로 꼽힌 자양1·2구역의 경우는 실질적으로 소유주가 이를 해결할 방법이 없는 상태다. 이미 건축허가를 받아놓고 신속통합기획 발표 결과를 기다리다가 결국 신축에 들어간 공사는 막을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자양1·2구역의 한 소유주는 "신속통합기획이 발표된 날 우리 구역이 떨어진 것을 알고 바로 그날 (신축을 하기 위해) 철거 펜스를 올렸다"라며 "건축허가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착공하지 않고 결과를 지켜보고 있었던 빌라 업자들이 과연 구역 선정 후에도 신축을 했겠나. 지분이 더 쪼개졌다"라고 주장했다.
 
이들이 신축 빌라에 부정적인 이유는 신축 빌라가 많을수록 재개발 사업이 어렵기 때문이다. 서울시가 투기 유입을 막기 위해 오는 28일 미선정된 구역을 대상으로 권리산정기준일을 고시했는데, 이 날짜 이후 신축 빌라를 매수하는 사람들은 현금청산자가 되기 때문에 신속통합기획 조건과 멀어지게 된다.
 
이 때문에 실거래 접점에 있는 공인중개사들도 각자 다른 의견을 내보이고 있다. 신축 빌라 분양에 열을 올리는 곳이 있는 반면, 만에 하나 신속통합기획 후보지로 선정될 경우 현금청산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매매는 위험하다는 곳으로 나뉜다.
 
자양동 한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신속통합기획을 기다리는 일부 소유주들은 현금청산자 비율을 낮추기 위해 건축허가가 무분별하게 난 게 없는지 광진구 차원에서 심의 사항을 다시 자세하게 들여다봐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그러나 이미 허가가 난 것을 되돌리기는 현실적으로 어렵고, 다만 신축빌라를 매수하려는 분들은 장시간 사업이 늦어지거나 갑자기 현금청산을 당하게 될 수 있어 신중해야 한다"고 주의를 줬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28일 신속통합기획을 적용하는 민간 재개발 후보지 21곳 선정했다. 당초 서울시는 자치구별로 1곳씩 신속통합기획 후보지를 선정하려 했지만 지구단위계획 등 관련계획과의 정합성에 부합하지 않거나, 현금청산자, 공모반대 등 주민 갈등 문제가 있어 사업 실현가능성이 떨어진다고 판단되는 중·광진·강남구 등 3개 자치구를 후보지 선정에서 제외했다.
 
지난 2일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에 빌라가 밀집해 있다. 사진/뉴시스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
 
윤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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