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크게 작게 작게 메일
페이스북 트윗터
(영상)'통곡·침통'…평택화재 순직 소방관 빈소 추모 이어져
"이게 무슨일이야"·"어떡해"…울음바다
입력 : 2022-01-07 오후 4:39:16
 
[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7일 경기 평택의 물류창고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소방관 3명의 빈소가 마련된 평택제일장례식장의 분위기는 침통했다. 
 
전날 오후 이곳 3층에는 송탄소방서 119구조대 3팀 소속 이형석(50) 소방경, 박수동(31)소방장, 조우찬(25) 소방교의 빈소가 마련됐다. 빈소 마련 이틀째인 이날에도 동료소방관을 비롯한 각계 조문이 이어졌다. 
 
경기도 평택시 신축 공사장 화재현장에서 순직한 고 박수동 소방장의 빈소가 7일 오후 평택 제일장례식장에 마련돼 있다. 사진/표진수기자
 
장례식장 앞에는 근조화환이 늘어섰고, 동료 소방관들은 떠나는 빈소 앞에서 자신이 동료를 지켜주지 못했다는 듯 고개를 푹 숙이고 두 손을 가지런히 모은 채 서 있었다. 
 
이곳을 찾은 조문객들은 빈소에 들어서기 전부터 "이게 무슨일이야", "어떡하느냐"며 울음을 터트렸다. 빈소에서 새어 나오는 유가족들의 통곡 소리는 이곳을 방문한 주변 사람들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했다.
 
빈소를 방문한 한 소방관은 눈시울을 붉히며 "같이 근무한 적도 없지만, 이런 사고를 겪게 되니 마음이 너무 아프다"며 "사람 일 알수 없다. 더는 이런 사고가 발생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라고 말했다.
 
조우찬 소방교의 지인으로, 조문을 위해 이날 울산에서 올라온 김 모씨는 "(조우찬 소방교와)1월1일 연락을 나눴는데, 갑작스런 사고 때문에 이곳에 찾아왔다. 너무 안타깝다"고 밝혔다.
 
이번 소방관들의 비극은 지난해 6월 이천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사고가 발생한 뒤 반년만에 재현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조문을 온 한 소방관은 "큰 공사장의 경우 특히 안전시설이나 점검을 더 잘해야 하는데 제대로 되지 않아 사고가 난 것 같다"고 지적했다.
 
7일 평택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3명의 소방관의 빈소를 찾은 (왼쪽부터)전해철 행정안전부장관과 이흥교 소방청장 사진/표진수기자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도 이날 빈소를 찾아 애도의 뜻을 전했다. 전 장관은 조문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유족들에게 조의를 표하고 이들의 희생정신이 헛되이 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 장관은 "지난해 이천 물류센터에서 소방관이 순직한 이후 또다시 이 같은 일이 벌어진 것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화재 경위와 발생 원인에 대해서는 현재 수사 중이고 소방청에서도 구조 경위 등을 충분히 파악해 제도 개선이 잘되지 않은 부분을 밝혀 더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화재는 지난 5일 오후 11시46분쯤 경기도 평택시 청북읍 고렴리 냉동창고 신축 공사장에서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대응 1단계를 발령해 진화에 나서 큰 불을 껐지만, 불씨가 갑자기 다시 확산하면서 건물 2층에 투입됐던 소방관 3명이 고립됐다가 끝내 숨진 채 발견됐다. 경기도는 이날 순직 소방관 3명을 각자 1계급 특진하고, 옥조근조훈장을 추서했다. 
 
순직한 3명의 합동영결식은 8일 오전 9시30분 평택 이충문화체육센터에서 경기도청장으로 거행된다. 장의위원장은 오병권 경기도지사 권한대행이 맡는다. 도는 8일까지 평택제일장례식장에 빈소를 마련하고 장례 절차를 지원할 방침이다. 고인들의 유해는 영결식을 마친 뒤 같은 날 오후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지난 6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청북읍 한 냉동창고 화재현장에서 진화작업을 벌이다 숨진 소방대원의 시신이 119 구급차량에 이송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표진수 기자
SNS 계정 : 메일 페이스북


- 경제전문 멀티미디어 뉴스통신 뉴스토마토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