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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구 '얼굴 없는 천사', 올해도 쌀 300포 기부
12년째 신원 밝히지 않고 기부
입력 : 2022-01-07 오후 5:49:02
[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서울 성북구에서 '얼굴 없는 천사'로 불리는 익명의 기부자가 올해도 월곡2동 주민센터에 20kg 포장쌀 300포를 보냈다. 얼굴 없는 천사가 2011년부터 12년 동안 보낸 쌀은 총 3600포러, 쌀 무게만 72톤이다. 싯가로 치면 2억여원에 이른다.
 
7일 성북구에 따르면 올해에도 천사는 "어려운 이웃이 조금이나마 든든하게 명절을 날 수 있도록 7일 새벽에 쌀을 보내니 잘 부탁한다"는 짤막한 전화와 함께 쌀을 보냈다.
 
천사의 쌀 300포를 실은 트럭을 맞이하고 쌀을 내리는 일은 이제 월곡2동의 연례행사가 됐다. 해마다 천사의 쌀이 도착하는 새벽이면 월곡2동주민센터 앞은 공무원뿐만 아니라 자원봉사자, 산책하던 주민 등이 일렬로 서서 쌀을 나르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하지만 코로나19 상황에서는 쌀을 나르는 인원을 대폭 줄일 수밖에 없었다. 올해는 특별히 방역수칙 준수 솔선수범 차원에서 별도의 행사를 생략하고 소수의 인원이 쌀을 옮기기로 했다.
 
월곡2동 주민들의 쌀과 금일봉 기부도 이어졌다. 지역 어르신 100명은 '100인 어르신 1만원 나눔'을 진행했다.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코로나19로 소외이웃이 더욱 큰 고독감 속에서 지내는 상황에서 도움을 받은 사람이 다시 다른 이를 돕는 선행의 선순환까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천사의 뜻을 더욱 잘 살리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승로 성북구청장이 7일 월곡2동 주민센터 앞에서 직원, 주민들과 함께 '얼굴 없는 천사'가 보낸 쌀을 트럭에서 내리고 있다. 사진/성북구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
 
윤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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