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지난달 10일 신변보호를 받던 전 여자친구의 어머니를 살해한 이석준에게 개인정보를 넘긴 사람이 구청 공무원으로 밝혀졌다.
서울동부지검은 10일 수원 권선구청 건설과 소속 공무원인 A(40)씨를 비롯해 흥신소 업자 등 3명을 구속 기소했다.
A씨는 재작년 1월부터 2년 동안 개인정보 1100여건을 흥신소 업자들에게 불법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피해자 개인정보를 넘기는 대가로 매달 200만~300만원 가까이 정산을 받아 흥신소 업자에게 받은 금액이 4000만원에 달하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A씨가 넘긴 피해자 개인정보에는 이석준 전 여자친구의 가족이 사는 집 주소도 포함돼 있다.
A씨는 이 정보를 자신과 거래하던 B흥신소에 넘겼고, 이는 다른 흥신소들을 거쳐 50만원을 받고 이석준에게 주소를 알려줬다.
흥신소 업자 등 3명은 이미 구속 상태로 수사를 받고 있다. 검찰은 결정적으로 정보를 넘긴 공무원 A씨를 비롯해 그와 직접 거래한 흥신소 업자 등을 개인정보보호법 위반과 뇌물 등의 혐의를 적용해 재판에 넘겼다.
앞서 이석준은 지난달 10일 서울 잠실동에 있는 전 여자친구의 집에서 흉기로 여자친구 어머니를 살해하고 남동생에 중상을 입힌 혐의로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경찰은 범행 나흘만인 지난달 14일 이석준에게 집 주소를 건넨 흥신소 운영자를 붙잡았고, 정보원을 찾기 위한 수사를 벌여왔다.
신변보호를 받고 있는 전 여자친구의 집을 찾아가 어머니와 동생에게 흉기를 휘두른 혐의로 구속된 이석준이 지난달 17일 오전 서울 송파구 송파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