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준익 기자] 차박과 캠핑 열풍에 힘입어 기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보다 크기가 더 커진 대형 SUV가 앞 다퉈 출시되고 있다. 올해부터는 전기 픽업트럭도 등장하며 세단 중심이던 전기차도 대형화되는 추세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은 올해 1분기 쉐보레 대형 SUV '타호'와 GM 산하 RV 브랜드 GMC의 대형 픽업트럭 '시에라'를 선보인다.
타호는 전장이 5351㎜에 달하고 전폭도 2m가 넘는다. 국내에 비교 대상이 없는 새로운 차종으로 해외에선 디젤과 가솔린 모델이 판매되고 있다. 국내엔 가솔린 모델이 들어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에라 역시 타호와 크기가 비슷하다. 시에라의 최대출력은 407마력에 달한다. 쉐보레 '콜로라도'가 지난해 9월 수입차 베스트셀링카 1위에 오르는 등 픽업트럭이 인기를 끌면서 이보다 큰 시에라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쉐보레 '타호'. 사진/GM
지프는 지난해 11월 대형 SUV '올 뉴 그랜드 체로키 L'을 국내에 출시했다. 11년 만에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로 전장 5220㎜, 전폭 1975㎜의 크기를 자랑한다. 브랜드 최초 3열 시트도 적용했다.
랜드로버는 올해 상반기 완전변경된 5세대 '올 뉴 레인지로버'를 국내에 선보인다. 스탠다드 및 롱 휠베이스 차체 디자인에 따라 4인승, 5인승 또는 최초로 출시된 7인승 모델을 선택할 수 있다. 특히 7인승 모델의 3열 시트는 앞좌석 대비 41㎜더 높게 설계해 개방감과 가시성을 제공하며 레그룸은 864㎜로 넉넉한 편이다.
올 뉴 그랜드 체로키 L. 사진/지프
이에 맞서
현대차(005380)는 올해 대형 SUV '팰리세이드'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지난해 펠리세이드는 5만2338대가 팔려 현대차 레저용차량(RV) 판매 1위에 올랐다. 2018년 출시 이후 처음 부분변경이 진행되는 만큼 소비자들의 기대가 높은 상황이다.
전기차도 대형 SUV 시장 진출을 예고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11월 열린 '2021 LA 오토쇼'에서 전기 SUV 콘셉트카 '세븐(SEVEN)'을 선보였다.
세븐은 현대차의 전기차 전용 브랜드인 '아이오닉' 라인업에서 대형 SUV 세그먼트를 채울 모델의 원형(프로토타입)에 해당하는 콘셉트카다.
기아(000270) 역시 대형 전기 SUV 콘셉트카 'EV9'을 공개했다. EV6에 이어 기아의 전기차 라인업에 추가될 예정이다. 두 차량 모두 내년부터 양산이 시작될 예정이다.
현대차 '세븐' 콘셉트카. 사진/현대차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그동안 전기차 배터리를 대형 SUV에 적용하는 데 한계가 있었지만 기술 발전을 통해 최근에는 픽업트럭까지 가능해졌다"며 "올해 중후반부터 대형 전기 SUV가 등장함에 따라 대형 세단 전기차와 본격 대결하는 구도가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전기 픽업트럭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GM은 최근 열린 열린 세계 최대의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2'에서 픽업트럭 '실버라도'의 전기차 버전을 공개했다. 이 모델은 포드의 전기 픽업트럭 'F-150 라이트닝'과 경쟁할 것으로 예상된다.
GM은 실버라도 EV가 1회 충전으로 약 400마일(약 644㎞)을 주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F-150 라이트닝의 약 300마일을 크게 앞서는 것이다. GMC도 지난해 4월 공개한 '허머 EV'를 올해부터 양산에 나선다. GMC는 '시에나' 전기 모델도 선보일 방침이다.
쉐보레 실버라도 EV. 사진/쉐보레
세 모델 모두 GM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얼티엄(Ultium)'을 기반으로 한다. GM은 허머 EV와 시에라 EV를 국내에 들여오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GM은 2025년까지 국내에 전기차 10종을 선보일 방침이다.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도 올 가을부터 전기 픽업트럭 'R1T'를 판매할 예정이다. 또 글로벌 전기차 시장 1위인 테슬라의 픽업트럭 '사이버트럭'은 올해 말 또는 내년 초에 대량생산이 가능할 전망이다.
황준익 기자 plusi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