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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통 출신 대표가 이끄는 '케이옥션' IPO에 쏠린 눈
케이옥션, 공모가 상단 2만원 확정…서울옥션 대비 저평가 '매력'
입력 : 2022-01-12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최성남 기자] 국내 미술품 경매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케이옥션의 기업공개(IPO)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서울옥션(063170) 대비 저평가된 가격 메리트와 금융권 출신의 도현순 대표이사의 NFT(대체불가토큰) 사업 추진 기대감 등이 부각되면서다. 
 
도현순 케이옥션 대표. 사진/케이옥션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케이옥션은 지난 6~7일 양일간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총 1745개 기관이 참여했다. 경쟁률은 1638.36대 1을 기록했으며, 공모가 희망밴드(1만7000~2만원)의 최상단인 2만원에 확정됐다. 공모가가 상단으로 결정된 배경에는 미술품 경매 시장 호황과 더불어 NFT 사업 추진 기대감이 반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상장을 주관한 신영증권 관계자는 “신청물량의 96.9%가 밴드 상단 초과를 제시했으며, 케이옥션의 핵심경쟁력 ‘케이오피스(K-Office)’와 온라인 경매에 있어서의 독보적인 입지 뿐 아니라 기존 사업 강화, 자회사를 통한 신규 사업 진출 등의 성장 로드맵이 높이 평가되며 투자자의 관심을 크게 끌었다”고 밝혔다.
 
특히, 여기엔 도현순 케이옥션 대표의 이력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도 대표는 서울대 국제경영학과를 졸업한 금융통 출신이다. 이력의 시작은 한국은행의 외화자산운용업무를 대학 졸업 이후 담당했고, 리먼브러더스와 페레그린증권에서 일하며 아시아 채권 유통 업무를 수행했다. 도 대표는 외국계 금융사에서의 근무 경험을 토대로 미술품의 비즈니스적인 측면을 이해하게 됐고, 미술시장과 채권시장과의 유사성을 바탕으로 케이옥션의 아트 비즈니스 구축에 일조한 것으로 알려진다. 도 대표가 케이옥션으로 합류한 계기도 1998년 서울옥션 출범 이후 체계적인 미술품 유통의 필요성이 부각되면서다. 도 대표의 모친은 현대화랑 창업주인 박명자씨다. 
 
증권가에서도 도 대표의 이력에 주목하고 있다. 금융통 출신이 이끄는 미술품 경매업체의 향후 신사업 추진이나 아트 비즈니스 모델 구축 등에서 투자자의 기대에 부합하는 결과물이 빠른 시간안에 나올 수 있다는 판단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서울옥션의 수장이 미술계에서 한획을 그으신 분이라면, 케이옥션의 수장은 금융통 출신으로 잔뼈가 굵으신 분으로 같은 사업을 영위하는 두 회사의 같으면서도 다른 비즈니스 모델 전개에 앞으로 관심을 가지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미술품 경매 시장은 케이옥션과 서울옥션이 작년 11월 기준 약 91%를 점유하는 과점체계가 구축돼 있다.
 
김두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술품 경매 시장은 미술품 확보와 유통 관리 능력이 진입장벽으로 작용하기에 과점 형태를 유지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케이옥션의 경우 ‘K-Office’ 구축을 통해 업계 최초로 미술품 유통 관리 표준화, 경매 효율화를 이뤘다"고 평가했다.
 
케이옥션의 가격적인 메리트는 충분하다는 게 증권가의 판단이다. 지난해 서울옥션의 경우 미술 경매시장 호황과 NFT 사업 추진 기대감이 더해지면서 주가 상승률 360%를 기록한 바 있다.
 
박세라 대신증권 연구원은 "케이옥션의 공모가 기준 2만원은 작년 예상 주당순이익(EPS) 1099원 적용시 주가수익비율(PER)이 18.2배로, 국내 경쟁사 서울옥션과 해외 경쟁사 Tokyo Chou Auction Holdings의 평균 PER 24.04배 대비 24.4% 할인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박 연구원은 "국내 경매 시장의 호황 여부와 케이옥션의 온라인 채널 성장성 등이 실적에 영향을 미칠 것"이며 "상장 후 NFT 사업 가시화 여부에 따라 밸류에이션 상승을 기대해 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공모 자금을 활용한 비즈니스 확대 가능성에 대해서도 주목해야 한다는 평가다. 김 연구원은 "공모자금으로 해외 유망 작품 확보를 고려 중이기에 미술품 판매 사업의 확장도 기대된다"면서 "해외 작품확보 및 거래 사업의 ‘아트네이티브’, 국내 신진 작가 개발 등의 ‘아르떼케이’, 그리고 디지털 자산 등 신규 미술 시장 진출 목적의 ‘아르떼크립토’ 자회사를 통해 신규 성장 동력을 마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도현순 케이옥션 대표이사는 “상장 후 미술품 관리 시스템 고도화, 해외 유망작품 소싱, 고객서비스 조직 강화 및 인재 확보에 나서고 신규 사업의 성공적인 진출 등을 통해 투자자분들의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케이옥션의 확정 공모가 2만원 기준 예상 시가총액은 1782억원이다. 공모주 규모는 160만주로 320억원을 조달한다. 상장주관사는 신영증권이 맡았다. 12~13일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을 거쳐 1월24일 코스닥 시장에 입성할 계획이다.
 
최성남 기자 drksn@etomato.com
최성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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