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민우 기자] 정부가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대응을 위한 방역 전략을 마련했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하루 확진자 수가 7000명을 넘으면 유전자 증폭(PCR) 검사를 65세 이상 고령층 등에 집중하고, 동네 병·의원에서는 신속항원검사를 시행하게 하는 등 진단검사 체계를 변경한다.
코로나19 확진 시 격리기간과 재택치료·자가격리 기간도 기존 10일에서 7일로 단축한다. 이는 오미크론의 특성과 사회·경제 인력 유지를 고려한 조처다.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 같은 내용의 '지속가능한 일상회복을 위한 오미크론 확산 대응 전략'을 논의·결정했다고 14일 밝혔다.
정부는 하루 신규 확진자 발생 규모 5000명 수준까지는 '오미크론 대비 단계'를 시행하고, 하루 확진자가 7000명을 넘어서면 '오미크론 대응 단계'를 가동하기로 했다.
정부와 방역당국은 오미크론 변이가 앞으로 2주 안에 델타를 제치고 확진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권덕철 중대본 1차장 겸 보건복지부 장관은 "오미크론 변이가 앞으로 2주 내외에 우세종으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선행 국가들의 사례를 보면 자칫 잘못 대응하는 경우 수십 배까지 확진자가 증가하고, 입원 환자의 증가와 의료체계의 과부하가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이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방역 조치 연장 및 소상공인 지원관련 정부합동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오미크론 대비 단계'에서는 기존처럼 3T(검사·확진-조사·추적-격리·치료) 전략을 그대로 유지하며 방역·의료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확충한다. PCR검사도 모든 밀접 접촉자를 대상으로 광범위하게 시행한다. 검사 역량도 하루 85만건이 가능하도록 지속해 확대한다.
대응 단계에서는 PCR 검사를 우선순위를 설정해 실시한다. '감염취약 고위험군', '호흡기 증상이 있는 코로나19 의심자', '역학적 연관성이 있는 자' 등을 우선으로 PCR 검사를 진행한다.
이때부터는 동네병원에서 신속항원검사가 가능하도록 조치한다. 의료진에 의한 신속항원검사는 24시간까지 방역패스로 활용이 가능하다. 단, 스스로 신속항원검사를 하는 경우에는 인정하지 않는다.
역학조사도 65세 이상 고령층, 기저질환자, 가족, 직장 동료, 요양병원·시설 등에 우선순위를 두고 진행한다.
스스로 역학정보를 입력하고, 모바일을 기반으로 동선을 공유하는 애플리케이션(코동이)을 보완적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확진자 접촉 후 격리기간은 현행 10일에서 7일로 단축한다. 격리 6일차에 PCR 검사를 받고 음성확인이 되면 격리가 해제된다.
재택치료의 경우도 현재 7일 건강관리 후 3일간 자가격리가 의무였지만, 7일 건강관리가 끝나면 나머지 3일은 자율격리로 전환한다.
해외입국 제한은 폐지한다. 유입자 관리강화 방안은 지속적으로 시행한다. 해외유입 확진자 수, 해당국가 확진자 현황, 예방접종률 등을 고려해 국가별 입국자 방역조치를 차등 적용할 계획이다.
권덕철 1차장은 "고위험군 대상으로 4차 접종도 신속하게 검토하겠다"며 "확진자가 급격하게 증가하더라도 병원, 학교, 대중교통 등과 같은 사회필수 기능이 유지될 수 있도록 분야별 업무 지속 계획도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오미크론의 확산이 코로나19 대응의 마지막 위기가 될 수 있다고 조심스러운 전망을 제시하고 있다"며 "안전하게 이번 위기를 잘 관리해낸다면 일상회복의 길을 다시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지속가능한 일상회복을 위한 오미크론 확산 대응 전략'을 논의·결정했다고 14일 밝혔다. 사진은 오미크론 안내문이 나오는 선별진료소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이민우 기자 lmw383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