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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도 매물 쌓인다…서울 아파트 '거래절벽'심화
올해 매매건수 전년 대비 97% 줄어
입력 : 2022-01-18 오후 4:00:00
서울 송파구의 한 공인중개사 사무소에 급매물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해가 바뀌어도 서울지역 아파트 거래건수는 여전히 절벽 상태를 유지하는 모습이다. 올해 들어 서울지역 아파트 매매건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 수준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서울지역 아파트 매물도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서울지역 전월세 거래건수는 지난해와 비교해 절반 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한국부동산원 실거래가 사이트 자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날까지 거래된 서울지역 아파트 매매건수는 106건을 기록했다. 이는 3206건을 기록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6.7% 줄어든 수치다. 특히 아파트 가격이 높아 관심을 끌고 있는 강남 3구(송파구 6건, 서초구 6건, 강남구 5건)는 총 17건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서울지역 아파트 매물도 크게 늘었다.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지역 아파트 매물은 4만5726건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0월1일 기준 3만9639건보다 15.4% 늘어난 수치다. 3개월여 만에 매물이 15% 넘게 쌓이면서 아파트를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더 많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실제 최근 국토연구원 부동산시장연구센터가 발표한 ‘2021년 12월 부동산시장 소비자 심리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주택 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08.1을 기록해 한 달 전보다 10.7포인트 빠졌다. 지수가 95 미만이면 하강 국면, 95 이상∼115 미만은 보합 국면, 115 이상은 상승 국면으로 분류한다. 지난 2020년 4월 이후 1년8개월 만에 다시 보합 국면으로 내려온 것이다.
 
부동산 시장에 대한 정부 규제가 여전하다는 점에서 매매시장이 쉽게 살아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아파트 가격이 고점에 올랐다는 인식이 넓게 퍼지면서 수요자들의 관망세도 더욱 짙어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3기 신도시를 비롯해 서울시 정비사업 추진 등 향후 주변 시세보다 싸게 분양 받을 수 있는 주택 공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수요자 심리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서울지역 전월세 거래건수는 전년보다 절반 가량 줄어드는데 그쳤다. 올해 들어 서울지역 전월세 거래건수는 4449건을 기록했다. 이는 8393건을 기록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7.0% 하락한 수치다. 1년 만에 전월세 거래량이 절반 가까이 줄었지만, 전년과 비교해 96.7% 줄어든 매매시장과는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는 세입자들이 쉽게 매매시장으로 빠져 나가지 못하면서 전월세 시장에 계속 눌러 앉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임대차 3법으로 재계약 물량이 있어 크게 줄어들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거래건수가 절반 가량 줄어든 것은 서울지역 전세가격 상승으로 일부 수요는 경기도 등 서울 주변 지역으로 이동했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본부장은 “매매시장은 금리상승, 대출규제, 기존 아파트 가격이 높은 상황에서 당분간 실수요들의 접근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라며 “전월세 시장은 임대차 3법 등으로 재계약 물량이 있어 매매만큼 크게 줄어들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서울은 신규 입주 물량이 부족하기 때문에 당분간 가격은 높고, 거래량이 줄게 되는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최용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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