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성남 기자] 아이파크 아파트를 시공하는 1군 브랜드인
HDC현대산업개발(294870)의 광주 아파트 공사 현장 붕괴 사고 여파로 급락하던 건설주가 급반등에 성공했다. 주요 증권사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도 현재 주가는 바닥이라며 매수 대응이 유효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HDC현대산업개발 광주 아파트 붕괴 현장 사진. 사진/뉴시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건설업 지수는 이날 0.11% 반등했다. 건설업 지수는 지난 11일부터 전날까지 11% 급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3% 하락한 데 비해 도드라진 낙폭이다. 전날 15% 가까이 급락했던 HDC현대산업개발은 이날 본사 압수수색 소식에도 1%대 낙폭을 기록하며 선방하는 모습을 보였다.
건설주 하락의 요인으론 HDC현산의 광주 아파트 붕괴사고 관련 정부의 강력한 처벌 우려가 자리한다.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 17일 광주에서 대형 붕괴사고를 잇따라 일으킨 HDC현대산업개발에 대한 제재 수위와 관련해 “법이 규정한 가장 강한 패널티가 주어져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언급했다. 현재 건설산업기본법에 따르면 부실시공 업체는 건설업 등록 말소나 1년 이내의 영업정지 처분을 받을 수 있다.
노 장관의 규제 강화와 강력한 패널티와 관련한 발언이 HDC현대산업개발뿐만 아니라 다른 건설사들에게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주요 증권사는 최근 건설주 관련 낙폭은 과한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규제와 관련해 안전관리가 추가로 강화되고, 계절별로 건설공사 속도가 늦춰지면서 공사 비용이 증가할 수는 있다"면서도 "우려와 같이 추가 건축자재가 필요하던가, 추가 인력이 대폭 투입되는 등 비용 부담이 가중되는 형태로 악화되진 않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최근 건설주 주가 하락에 대해 HDC현대산업개발을 제외한 대형 건설사의 추가적인 주가 하락은 과도하다는 판단이 이어지는 이유다. 이 연구원은 "여전히 3월 대선이라는 불확실성이 남아있지만, HDC현대산업개발을 제외한 대형 건설사의 추가적인 주가 하락은 과도하다"고 말했다.
HDC현산을 제외하고 이번 사건으로 우려되는 원가 상승 부분은 크게 우려할 사안은 아니라는 진단도 이어졌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사건으로 장마철과 평균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는 동절기에 콘크리트 타설을 규제하거나 토공사(기초), 골조 공사 현장 감독을 강화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건축비 항목 중 관련 공종에 해당하는 원가 상승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해당 공종은 공통가설공사, 가설공사, 기초 및 토공사, 철근콘크리트공사, 조적공사, 미장공사, 방수공사, 목공공사, 금속공사, 지붕 및 흠통공사 등 총 10가지 항목이다.
강 연구원은 "분양원가 공개 내역에 따르면, 아파트 건설원가에서 직접 공사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95.9%이며, 전체 직접 공사비에서 원가 상승이 예상되는 10가지 항목의 건축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25%"라면서 "규제가 강화될 경우 원가 상승 노출도도 25% 가량"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건설비 인상에 따른 매출총이익율 변화를 가정해도 현재 대형 건설사 주가 수준은 바닥"이라면서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서야 한다"고 판단했다.
최성남 기자 drks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