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NH투자증권지부(이하 노조)는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 사태에 대한 책임을 물어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의 퇴진을 촉구했다.
19일 노조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옵티머스 사태에 책임은 지지 않고 연임만 욕심내는 사장을 신뢰할 수 없다"며 "정 사장은 즉각 사퇴하라"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은 환매가 중단된 옵티머스 펀드의 최대 판매사다. 2018년 3월 NH투자증권 대표이사에 오른 정 사장은 2020년 3월 연임에 성공했으며, 오는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노조 측은 "옵티머스 펀드를 회사에 소개한 사람이 정 사장이었다"며 "이러한 사실은 판매 직원과 펀드 가입 고객을 경악하게 했고 NH투자증권 이미지는 증권업계 바닥까지 추락했다"고 덧붙였다. 노조 측은 "작년 4월 일반투자자의 한해 계약취소인 펀드판매 취소 판매 결정을 한 이후로 세간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다"면서 "반면 전문투자자 고객들은 회사에 대한 소송에 돌입했고 옵티머스 사태로 고객과 펀드판매 직원의 힘들었던 시간과 상처는 아직도 아물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최근 보도에 따르면 NH투자증권 차기 사장으로 정 사장 연임 이야기가 쏟아진다"며 "무릇 한 회사의 사장이란 잘못이 있으면 책임을 짊어져야 하는 자리로, 책임을 짊어지고 조직을 위해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노조 측은 정영채 사장의 사기 및 배임에 대한 검찰 조사 대응을 위한 법무비용 사용 내역 확인을 위해 주주장부열람권을 신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들은 "회사 비용으로 선임한 전관변호사를 활용한 검찰 조사 결과가 숨길 것이 없이 당당하다면, 법적으로 보장된 주주장부열람권을 인정하고 정영채 사장 본인의 검찰조사 진행에 대한 법무비용을 밝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근 노조 측은 조합원 대상으로 정영채 사장의 연임 관련 설문조사를 했는데, 반대가 67%로 높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노조 회견에 대해 NH투자증권 사측은 "회견의 배경은 최근 임단협 과정에서 성과급과 임금인상률 등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CEO(최고경영자) 임기 만료 시점에 맞춰 강경 투쟁 기조로 선회한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아울러 "옵티머스 투자자에 대한 원금 반환은 투자자들의 수익증권을 당사가 되사들이는 형식으로 이뤄졌고, 당사는 고객 입장에서 옵티머스 사태에 같이 책임이 있는 유관 기관에 소송을 걸어 자금회수 노력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조 측의 설문조사에 대해선 "CEO 만족도 조사는 비조합원들을 제외하고 실시한 것으로, 연임 반대 의견을 낸 직원은 약 900여명으로 전체 임직원 3050명의 약 30%에 불과하다"며 "조사결과가 전체 임직원들의 의견을 대표한다고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NH투자증권 노동조합측은 정영채 사장의 퇴임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