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민우 기자] 코로나19가 국내 창궐한 지 2년째인 20일 기준으로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은 총 71만명을 돌파했다. 특히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델타 변이에 이어 신종인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우세종화를 예고하고 있다.
정부는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이 본격화할 경우 3월 말 최소 1만5000명에서 많으면 3만명까지 확진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로 인해 사실상 '5차 대유행'이 시작되는 셈이다.
20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국내 첫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한 지난 2020년 1월 20일 이후 지금까지 발생한 누적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총 71만2503명이다.
올해 3000~4000명대에서 등락을 반복했던 신규 확진자 수는 17일 3857명을 기록한 이후 18일 4070명, 19일 5805명, 20일 6603명으로 증가추세다. 오미크론 변이의 지역사회 확산이 주된 요인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함에 따라 확산세가 본격화 하고 있다"며 "확진자 규모는 앞으로도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 미추홀구를 중심으로 국내 확산하기 시작한 오미크론은 최근 비수도권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다. 지역별로 호남권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차지하는 비중은 59.2%로 이미 델타를 제치고 우세종으로 올라섰다. 경북의 경우는 37.2%, 강원 지역도 31.4%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정부는 3월 말 최소 1만5000명에서 최대 3만명까지 확진자가 급증할 것으로 보고 있다.
20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국내 첫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한 지난 2020년 1월 20일 이후 지금까지 발생한 누적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총 71만2503명이다. 사진은 선별진료소 모습. 사진/뉴시스
반면, 오미크론발 5차 대유행을 끝으로 '풍토병'처럼 관리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지난해 7월, 4차 대유행을 주도했던 델타 변이와 달리 오미크론 변이는 전파력이 높은 대신 낮은 중증화율을 지녔기 때문이다.
오명돈 국립중앙의료원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장은 지난 12일 기자회견을 통해 "오미크론이 팬데믹에서 넘어야 할 마지막 고비가 될 것이라고 예측한다"며 "이 고비를 넘는데 2개월이 안 걸릴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초반에 코로나19를 대응할 때는 백신, 치료제 둘 다 없는 상황이었다. 코로나의 특징도 몰랐기 때문에 초반에 많은 사람이 감염되고 사망했다"며 "지금은 다르다. 미국도 4월 말이면 풍토병이 될 수 있다는 예견을 하고 있고 영국과 일본도 방역패스를 없애겠다고 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증화률이 낮은 오미크론 변이는 젊은 층에서의 독성은 10분의 1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대부분 무증상으로 확진자 수가 (해외사례를 보면) 정점을 찍었다가 내려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많은 사람들이 무증상 감염으로 면역을 갖게 되고 먹는치료제, 3차 접종 등으로 고령층 보호가 이뤄진다면 코로나 종식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도 "델타 변이 만큼의 전파력과 독성이 강한 바이러스가 나타나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다"며 "백신 접종이 안되고 치료제가 없는 국가의 경우 환자들 몸에서 새 바이러스가 생길 소지는 분명히 있다"고 덧붙였다.
20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국내 첫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한 지난 2020년 1월 20일 이후 지금까지 발생한 누적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총 71만2503명이다. 사진은 대형마트 입장 전 체온체크하는 시민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이민우 기자 lmw383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