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근윤·이승재 인턴기자]
LG에너지솔루션(373220)이 시가총액 2위로 국내증시에 화려하게 입성했다. 기존 시총 2위인 SK하이닉스를 36조원 차이로 눌렀다. 다만 상장 초기 외국인의 매도 공세와 단기 변동성 확대에는 주의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현재 주가 수준이 일부 증권사의 목표주가를 초과하는 등 고평가에 대한 부분도 풀어야 할 숙제로 지목되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LG엔솔은 50만5000원에 마감했다. 시초가는 공모가보다 99% 높은 59만7000원에 형성됐으며, 종가는 시초가 대비 15.41%(9만2000원) 하락했다. LG엔솔의 시총은 공모가 기준 70조2000억원에서 종가 기준 118조1700억원으로 불어났다. 82조6200억원의 SK하이닉스를 36조원 격차로 제치고 시가총액 2위에 안착했다.
상장 첫날 주가가 급락한 데에는 공모가 대비 시초가가 높게 형성되면서 투자자의 차익실현 욕구가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더불어 일부 증권사의 목표주가를 초과하는 등 고평가에 대한 부분도 지적된다.
현재 주요 증권사의 LG에너지솔루션 목표주가 밴드는 43만~61만원으로 형성돼 있다. 전날 종가 50만5000원과 비교하면 일부 증권사의 목표주가는 넘어선 상태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의 '매수' 의견과 함께 목표주가를 제시한 곳은 6곳으로 메리츠증권(61만원), 한국투자증권(60만원), 유진투자증권(52만원), 삼성증권(44만원), NH투자증권(43만원), SK증권(43만원) 등이다.
이동현 리서치알음 연구위원은 "높은 시초가로 인해 차익실현 압력이 커진 것으로 평가된다"면서 "펀더멘탈적인 측면보다는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부담감이 있어, 단기적인 주가 변동성은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수 편입 이슈 등의 수급상 재료들이 대기하고 있어 당분간 주가 흐름은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위원은 "LG엔솔 주가 하락엔 최근 부정적인 시장 분위기가 영향을 미친 것 같다”며 “미국시장에서 기술 성장주 자체가 현재까지 계속 조정을 받고 있는 분위기인데 대외적인 시장 급락 상황이 LG엔솔의 주가 하락에도 영향을 준 것"이라고 진단했다.
단기적인 하락에도 여전히 LG엔솔에 대한 증권가의 시각은 긍정적이다. 특히, 단숨에 시총 2위로 등극한 만큼 각종 지수 편입에 따른 패시브 자금 유입 기대감이 주가의 하방을 지지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특히, 상장 첫날 기관이 대거 매수세를 유입한 만큼 추가적인 기관 수급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전날에도 장 초반 외국인의 대량 매도로 20% 넘게 주가가 급락했지만, 기관의 매수세 유입으로 낙폭을 축소했다. 기관은 LG에너지솔루션을 3조원 넘게 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증권업계에서는 LG엔솔 상장 후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2월14일), 코스피200(3월10일) 등 주요 지수의 조기 편입을 예상하고 있다. 해당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펀드는 2월부터 LG에너지솔루션을 편입해야 한다. 키움증권은 관련 지수 편입시 패시브 펀드 등 자금 유입은 1조원 이상을 예상했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MSCI와 코스피200 지수는 무난하게 편입되겠지만, FTSE(푸치)지수는 편입이 안될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 상장 기념식. 사진/한국거래소
유근윤·이승재 인턴기자 drks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