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2024년까지 서울 모든 지하철역에 장애인 등 교통약자를 위한 승강기가 1개 이상씩 설치된다.
서울교통공사는 시비 650억원을 투입해 지하철 275개 전 역사에 승강기 100%를 설치해 ‘1역 1동선’을 확보할 예정이라고 28일 밝혔다. ‘1역 1동선’은 각 역마다 장애인·고령자 등 교통약자가 지상에 있는 지하철역 출구에서 대합실과 승강장까지 별도의 도움 없이 혼자서 엘리베이터(승강기)를 이용해 지하철에 탑승할 수 있는 동선을 말한다.
서울교통공사는 이미 작년 기준으로 92.3%에 해당하는 254개역에 ‘1역 1동선’을 확보한 상태다. 올해 7호선 남구로역과 5호선 강동·종로3가역, 6호선 새절·상월곡·봉화산·구산역, 7호선 수락산·청담·광명사거리역 등 10개 역에 승강기 설치공사를 시작하며, 2023년을 완공 목표로 한다.
특히, 7호선 남구로역은 서울교통공사가 운영하는 지하철역 중 유일하게 엘리베이터가 하나도 없다. 설치·설계는 완료했지만 예산이 없기 때문이다. 나머지 9개 역의 경우 엘리베이터가 부분적으로 설치돼 있어 ‘1역 1동선’ 확보를 위한 엘리베이터 추가로 설치될 예정이다.
서울교통공사는 공간 확보 문제로 승강설비가 들어서기 어려웠던 나머지 6개 역사도 설계를 검토하고 있다. 5호선 상일동역의 경우, 승강장이 좁은 구조 때문에 그동안 도시철도 건설규칙 상 엘리베이터 설치가 불가능했는데, 공사는 관련 규정 개정 등을 거쳐 이를 해결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2호선 신설동역·6호선 대흥역·2호선 까치산역은 역사 구조 한계나 사유지 저촉 등의 문제로 승강장 설치가 지지부진했다. 이에 따라 서울교통공사는 엘리베이터 규격이나 보도·차도 경계를 조정하거나 역사 내 기능실을 재배치하는 대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서울교통공사는 2020~2021년 공사를 진행한 1호선 청량리역·2호선 용답역·3호선 교대역·4호선 명동역·5호선 마천역 등 5개 역사는 올해 완공할 예정이다. 사당역·신금호역·버티고개역 등 노후화된 승강기도 교체 공사를 진행한다.
서울 지하철은 아직 교통약자를 위한 인식이 갖춰지지 않았던 1970~1990년대 대부분 지어졌다.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는 2015년 ‘장애인 이동권 선언’ 이후 설치방안을 검토하고 예산을 투입해 ‘1역 1동선’ 확보율을 높여왔다.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가 서울 중구 지하철 충무로역에서 엘리베이터 설치를 촉구하고 있다. 사진/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