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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반도체 수출 '2% 성장이냐 3% 후퇴냐'…전망 엇갈려
전경련 "메모리 가격, 공급 과잉으로 하락 가능성"
입력 : 2022-02-04 오전 6:00:10
 
 
[뉴스토마토 정해훈 기자] 반도체 실적 호조세 속에서도 올해 메모리 부분 가격 하락 등 불확실성 확대로 인해 전망치가 기관마다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적게는 2% 감소에서부터 많게는 3% 증가까지 다른 업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전망치의 격차가 크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호재와 악재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어 이에 대해 기관마다 다르게 평가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4일 <뉴스토마토> 분석 결과 전국경제인연합회와 한국수출입은행의 올해 전망치가 5%포인트 차이가 났다. 문제는 전년 대비 수출이 증가할 것이라는 플러스 전망과 반대로 감소할 것이라는 부정적 예상치가 혼재하고 있다는 점이다. 
 
우선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가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와 비교해 3.0% 증가한 1313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봤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적으로 위드코로나가 정착하면서 수요가 증가할 수밖에 없고, 삼성전자(005930)와 TSMC 등 주요 반도체 생산업체들이 공격적 투자에 나서면서 생산 캐파(능력)를 확대하고 있어서라는 게 수출입은행 전망의 근거다. 
 
일부 전문가들 역시 수요와 공급에 무게를 두기보다 파운드리 공정 매출 비중이 늘어나면서 전체적으로 시장의 성장세가 수출 확대로 이어진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미혜 해외경제연구소는 선임연구원은 "전산업의 스마트화, 기업의 신산업 투자 등으로 인해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하락하는데도 수출 물량이 증가하면서 역대 최대 수출을 기록할 전망"이라며 "시스템 반도체 수출은 파운드리 첨단 공정의 매출 비중이 확대되는 영향 등으로 성장세가 지속할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박사는 "시스템 반도체보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추세"라며 "그것을 봐도 올해 계속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더 커지고 결국 금액으로 결론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 자체가 없을 것이라고는 보지 않는데, 그만큼 시장이 커진다는 것은 수요가 뒷받침된다는 것"이라며 "이에 따라 우리나라 반도체 수출도 지속해서 성장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남궁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생각보다 빠르게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개선되고 있다"며 "D램과 낸드 모두 올해 2분기 중 가격 반등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 확산에 의한 중국 시안 봉쇄로 삼성전자 시안 낸드 전공정 팹과 마이크론 메모리 후공정 팹에서 약 한 달간 생산 차질이 발생했다"며 "재고를 소진해 업황 반등 시점을 앞당길 이벤트였다"고 밝혔다. 
 
 
 
반면 전경련은 올해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 1280억달러에서 2.0% 감소한 1255억원으로 내다봤다. 주요 요인으로 전경련은 코로나19의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비대면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는 점을 꼽았다. 반도체 수요는 증가하고 시스템반도체 성장세가 부각되겠지만,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공급 과잉에 따라 하락할 수 있다는 얘기다. 
 
결국 주력 품목의 수출 증가는 예상되지만 반도체 전체의 수출은 다소 주춤할 것이라는 내용이다. 전경련 관계자는 "주력 수출 품목인 공급 과잉 우려가 있는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약세를 보이며 전체 수출액은 다소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주요 기관들이 올해 반도체 수출 실적을 다른 방향으로 예상하면서, 국내 업체들은 투자 확대에 방점을 찍으면서도 시장 전망에 대해서는 신중을 기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7일 2021년 4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반도체는 다양한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만큼 기존 투자 기조를 유지하되 구체적인 계획은 지속해서 논의할 예정"이라며 "부품 공급망 이슈로 설비 반입 시점이 기존보다 길어지는 추세인데, 이를 고려해 투자 계획을 수립하고 집행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000660)는 지난달 28일 실적 발표회에서 "공급망 이슈가 하반기에 점진적으로 해소되며, 메모리 제품에 대한 시장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며 "이에 맞춰 D램 사업에서는 재고를 탄력적으로 운영해 시장의 변동성을 줄이면서 수익성에 집중하는 전략을 이어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27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23회 반도체대전(SEDEX 2021)에서 한 관람객이 전시된 D램 등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반도체 사업에서 매출액 94조1600억원, 영업이익 29조2000억원을 달성해 전년보다 각각 29.0%, 10.4% 증가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매출액 42조9978억원, 영업이익 12조410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보다 35.0% 늘어 사상 최고를 달성했고, 영업이익은 무려 148.0%가 늘었다.
 
다만 1월 반도체 수출 실적은 좋은 편이다. 산업통상자원부의 1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반도체 수출은 108억2000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24.2% 증가했다. 역대 1월 반도체 수출 중 100억달러를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이에 따라 9개월 연속으로 100억달러를 넘었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정해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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