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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연되는 위드코로나…리오프닝주에 공매도 세례
업황 타격 우려에 '추가 하락' 베팅
입력 : 2022-02-07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우연수 기자]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빠른 확산세에 '위드코로나'가 무기한 지연되면서 리오프닝(코로나 이후 영업·경제활동 정상화) 관련주가 공매도 집중 타깃이 되고 있다. 공매도 비중의 증가는 시장이 주가의 추가 하락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영화, 면세, 관광 등 업종이 코로나로 인한 매출 타격을 받은 데다 올해에도 비우호적인 영업 환경이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투심이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로나 확진자가 급증한 연휴 직후 리오프닝주들에 공매도 거래가 몰렸다. 3일 기준 코스피 시장에서 공매도 거래가 가장 많았던 세 종목에 △CJ CGV(34.4%) △호텔신라(31.9%) △LG생활건강(25.8%)이 이름을 올렸다. CJ CGV는 영화 상영업계 점유율 1위 업체며 호텔신라는 숙박업과 면세업을 주로 영위한다. 화장품 업체 LG생활건강은 면세와 중국향 매출 비중이 커 세 종목 모두 대표적인 리오프닝주로 꼽힌다.
 
공매도는 주식을 빌려 미리 팔고, 나중에 주가가 내리면 싼 값에 되사서 갚는 거래 방식으로, 주가가 하락해야 돈을 벌게 된다. 코로나 타격에 약세장까지 겹치며 세 종목은 작년 최고가 대비 30~50% 가량 하락했지만 여전히 시장에서는 추가 하락을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읽을 수 있다. LG생활건강은 작년 최고가인 178만원 선에서 45.6% 가량 하락햇으며 호텔신라(-30.0%)와 CJ CGV(-37.5%) 역시 약 반년 새 주가가 빠르게 하락했다.
 
오미크론 변이로 인한 코로나 재확산이 리오프닝주에 대한 눈높이를 낮추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연휴에 코로나 일일 확진자가 2만명을 넘은 데 이어 보건 전문가들은 당분간 확진자 급증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CJ CGV는 해외 영업과 대작 개봉이 재개되면서 실적 회복 기대감이 커지고 있었지만, 오미크론의 국내 확산세에 주가가 다시 꺾이는 모습이다. 작년 12월부터 두달간 주가는 약세장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선방했으나 1월 말 약 일주일 만에 17% 가량이 빠졌다.
 
리오프닝주에 대한 증권가의 목표가 하향도 이어지고 있다.
 
호텔신라의 경우 호텔과 레저 부문의 흑자 전환에도 불구하고 면세점이 기대 이하의 부진한 영업이익을 내면서 실적 발목을 잡았다는 분석이다. 이에 9개 증권사가 이달 들어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박종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당초 예상과는 달리 코로나 상황이 장기화되고 있고 시적 회복 시기도 늦춰질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감안해 연간 수익예사치를 하향 조정했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12만원에서 10만원으로 내렸다.
 
LG생활건강 역시 생활용품과 음료 실적은 견조했지만 면세 타격으로 실적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4분기 화장품 매출이 14% 감소하며 기대치를 하회했는데, 특히 면세 매출이 전년 대비 30% 감소했다. 당분간 면세 회복이 늦을 수 있다는 점에서 증권사 8곳이 지난달 말 일제히 목표주가를 하향했다.
 
박은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면세 채널의 변수 확대와 중국 성장성 둔화, 기타 브랜드 및 중국 외 지역의 미진함 등으로 올해 성장 모멘텀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이며 상반기에 부진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하향 조정했다. 허제나 카카오페이증권 연구원은 "저점 매수를 논하기에 이른 시점"이라며 "급락했던 멘세 채널 매출 회복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우연수 기자 coincidence@etomato.com
 
우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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