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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기관, LG엔솔 3조 쓸어담아…"2월에도 1.5조 추가 매수"
MSCI·코스피200 편입 일정 따라 기관자금 추가 유입
입력 : 2022-02-04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우연수 기자] LG에너지솔루션에 기관 뭉칫돈이 유입되고 있는 가운데, 이달에도 기관이 1조5000억원 가량을 추가 매수할 거란 전망이 나온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와 코스피200, 2차전지 관련 지수 등에 편입되는 시기에 맞춰 패시브 펀드를 운용하는 기관들은 의무적으로 LG엔솔을 매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반면 SK이노베이션과 삼성SDI 등 다른 2차전지 대장주들에서는 기관 수급이 빠지고 있어 지수 편입 이슈가 2차전지주들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엔솔이 상장한 지난 27일부터 연휴 전날까지 이틀간(1월27~28일) 기관은 LG엔솔을 3조1624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순매수 2위 종목인 신한지주(738억원)와 큰 차이가 난다.
 
코스피 지수를 벤치마크로 하는 주요 투자 주체들의 매수세가 대거 유입됐다는 분석이다. LG엔솔은 상장과 동시에 시총 100조원을 웃돌며 국내 시총 규모 상위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코스피 지수를 벤치마크로 하는 투자상품의 경우 펀드 포트폴리오를 시총 비중에 맞춰야 해 기관의 LG엔솔 수요가 높아진 것이다.
 
표/뉴스토마토
이달에도 패시브 자금의 유입은 추가로 이어질 거란 전망이다. 특히 LG엔솔의 MSCI 지수 조기 편입이 확정되면서 2월14일 장 마감가를 기준으로 패시브 자금이 대거 유입될 예정이다.
 
삼성증권은 LG엔솔의 MSCI 편입 수급 영향을 6900억원으로 계산했으며, NH투자증권은 5550억원으로 추정했다. 수치는 편입일까지의 주가 변화에 따라 변동이 있을 예정이다. MSCI 지수와 함께 관심을 받은 또 다른 글로벌 지수인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지수에는 조기 편입이 불발됐다. FTSE는 LG엔솔이 유동시가총액 기준 미달로 이번엔 편입 대상에 오르지 못했지만, 다음 분기 리뷰에서 편입을 재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도 국내 2차전지 관련 지수에 코스피200 편입까지 확실시되면서 3월 중순까지 총 1조5000억원 가량이 유입될 것이란 전망이다.
 
오는 9일부터 LG엔솔은 에프앤가이드(FnGuide) 2차전지 산업지수와 와이즈(WISE) 2차전지 테마지수에 편입될 예정이다. 3월10일에도 기타 2차전지 지수 편입 일정이 기다리고 있다.
 
코스피200 편입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LG엔솔은 상장일로부터 15매매거래일이 경과한 오는 3월11일 코스피200에 편입될 가능성이 커, 내달 10일에 패시브 자금이 유입될 예정이다. NH투자증권은 시총 100조원 및 유동주식비율 10% 가정하에 패시브 수급이 약 4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허율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기관들은 정해진 날짜에 맞춰 매수 매도를 하기 때문에 일정에 맞춰 패시브 자금이 유입될 예정"이라며 "상장 직후 들어온 3조원과 별도로 추가적으로 들어올 자금"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LG엔솔 편입 이슈가 다른 2차전지 대장주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제기된다. 실제로 LG엔솔에 기관 수급이 몰리는 동안 SK이노베이션과 삼성SDI, 그리고 LG엔솔이 분할돼 나온 모회사 LG화학 등에서는 자금이 크게 빠진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기관은 LG엔솔 상장 이후 이틀간 삼성SDI와 LG화학을 각각 1416억원, 1286억원어치 순매도했으며, SK이노베이션도 589억원어치 팔았다. 이로써 삼성전자(1952억원)에 이어 기관 순매도 상위 2~4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차전지 펀드들의 경우 한정된 자금으로 LG엔솔을 담다 보면 다른 종목들을 팔아야 할 수 있어 기관 수급이 우호적이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우연수 기자 coincidence@etomato.com
 
우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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