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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급락장에서도 ‘SK하이닉스·LG화학’ 샀다
‘카뱅 빼고’ 금융 편애 뚜렷…분식 의혹 셀트리온도 매수
입력 : 2022-02-07 오전 4:30:00
[뉴스토마토 김창경 재테크전문기자] 올 들어 시장이 얼어붙는 와중에도 외국인들은 SK하이닉스와 LG화학은 꾸준히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주 사랑도 변함 없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주 4일까지 외국인 투자자들이 유가증권시장에서 가장 많이 내다 판 업종은 서비스업이다. 무려 2조1082억원어치 주식을 매도했다. 코스피 서비스업에는 플랫폼, 교육, 엔터, 여행, 광고, 게임, 리츠 종목 등이 포함돼 있다. 
 
전기전자 업종도 1조3766억원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LG에너지솔루션의 영향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외국인들은 LG에너지솔루션 상장 후 1조7457억원 매도폭탄을 쏟아냈다. 이 금액을 뺀 나머지 전기전자 업종은 순매수했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외국인 순매수 종목 순위에도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올라 있다. 외국인들은 올해 SK하이닉스를 8385억원, 삼성전자는 5595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가장 많이 매수한 종목은 LG에너지솔루션 상장 이벤트로 홀대받았던 LG화학이다. 무려 1조2389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현대글로비스도 6130억원 순매수로 3위에 올랐다. 
 
금융업도 8915억원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은행만 떼어놓고 보면 4666억원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고 보험(+2627억원)을 많이 산 것도 아니었다. 
 
이는 금융업종이 은행주가 아닌 금융지주사들 위주로 구성된 결과로 인해 나타난 것이다. 실제로 순매수 5위부터 8위까지는 KB금융, 하나금융, 우리금융, 신한지주가 차지했다. 
 
금융지주 편애 및 보험, 증권업 순매수 기록과는 달리 은행은 순매도로 기록된 이유는 카카오뱅크 탓이다. 현재 은행업종엔 기업은행과 제주은행, 카카오뱅크 세 종목만 속해 있는데 외국인들이 이중에서 덩치가 가장 큰 카카오뱅크 주식을 1월26일까지 순매도로 일관하는 바람에 은행주 매도로 기록된 것이다. 카카오뱅크의 부진은 업종별 등락률에서 보험업이 상대적인 강세를 기록하는 데도 영향을 미쳤다. 
 
외국인들은 설 연휴를 일주일 앞둔 1월24일 코스피가 급락하자 순매수로 돌아서는 모습을 보였지만 종목별 편애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24일부터 2월4일 사이에도 SK하이닉스와 LG화학을 가장 많이 매수했다. 순매수 규모는 각각 2524억원, 1929억원이었다. 
 
금융주 사랑도 변하지 않아 금융지주들이 상위에 포진했다. 상장지수펀드(ETF)인 KODEX MSCI Korea TR이 1441억원 순매수로 3위에 오른 것이 그나마 눈에 띄는 변화였다. 
 
외국인 매매에서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셀트리온이다. 금융당국으로부터 분식회계와 자전거래 의혹을 받고 있는 셀트리온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줄곧 약세를 보였고 이번 급락기에도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금융감독원이 셀트리온의 분식회계 감리에 착수한지 3년 만에 이번주 증권선물위원회가 정식으로 이를 안건으로 올려 논의할 예정이다.
 
물론 결론이 나오려면 한참 더 기다려야 하지만 외국인들은 다른 투자자들이 불안해하는 와중에도 1521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이중 24일 이후에 순매수한 금액만 534억원에 이른다. 같은 기간 헬트리온헬스케어 주식도 388억원어치 사들였다.  
 
 
김창경 기자 ckkim@etomato.com
김창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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