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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베트남 진출 기업 '절반', 경영 실적 '타격'
코로나로 인한 조업 차질과 인력난에 경영 어려움
입력 : 2022-02-06 오후 2:45:34
[뉴스토마토 김충범 기자] 코로나19 여파에 베트남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이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절반가량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감소하고, 특히 제조업 기업 4곳 중 1곳은 가동률이 40% 미만이라고 응답했다.
 
산업연구원이 6일 대한상공회의소 베트남사무소, 베트남코참과 함께 지난해 9월부터 10월까지 베트남 진출 기업 총 217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베트남 진출 기업 경영환경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기업은 코로나19 여파로 경영에 큰 타격을 입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1년 매출(예상치)이 전년 대비 감소할 것이라는 답변은 46.5%(감소 13.8%, 크게 감소 32.7%)로, 증가할 것이라는 답변 30.9%(증가 16.6%, 매우 증가 14.3%)보다 많았다.
 
또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감소할 것이란 응답도 51.6%(크게 감소 33.2%, 감소 18.4%)에 달했다.
 
기업들은 코로나로 인한 조업 차질과 인력난을 경영상의 애로사항으로 지목했다. 특히 베트남 내 사업을 전개하는 데 있어 가장 민감한 규제사항으로는 코로나로 인한 보건 방역 규제와 인허가, 불투명한 관행 순으로 응답했다.
 
코로나 여파로 제조기업들의 가동률도 전반적으로 저조한 모습이었다. 지난해 하반기 기준으로 가동률이 40% 미만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전체 75.1%에 달했다. 기업들의 가동률을 살펴보면 80% 이상인 경우는 0.9%에 그쳤다. 기업들은 코로나19와 미중 분쟁 등으로 현재 가동률이 낮다고 설명했다.
 
전체적으로 현재 가동률이 낮은 상황에도 불구하고 향후 2~3년 베트남 내 사업 전망은 현상 유지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현 상태를 유지하겠다는 유지가 44.2%로 가장 많았고, 확대하겠다는 답도 30.9%로 파악됐다. 축소를 계획하고 있다는 답변은 18.9%였다.
 
향후 5년 사업 전망과 관련해서는 현상을 유지하겠다는 답변이 37.8%, 확대가 34.1%로 집계됐다. 다만 10.1%는 철수를 고려한다고 응답했다.
 
철수·이전을 고려 중인 기업들은 현지 생산 비용 상승(33.8%), 사업 승계난(30%), 경쟁 심화(20%) 등을 요인으로 꼽았다.
 
기업들은 향후 베트남 내 대내 환경이 악화될 것으로 관측했다. 52.6%는 악화를, 15.8%는 급격 악화를 점쳤다. 베트남 정부의 정책 변화, 생산 비용 상승, 외자 기업 규제, 불공정 경쟁 등을 우려했다.
 
베트남 대내 환경 악화에 대해 우리 기업의 대응 방안은 대부분 수용, 관계사들과의 공동 대응, 이전 및 철수 고려, 애로사항 제출 순으로 나타났다.
 
베트남 진출 기업들은 글로벌 대외환경의 변화 중 민감한 사항으로 코로나19, 미·중 갈등, 환율 변화 등을 꼽았다.
 
글로벌 대외환경 중 코로나19와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체결에 대해서는 공급망과 생산 및 수요가 비슷하게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미·중 갈등 요인은 공급망에, 혐한 감정은 수요 부문에, 환율 변화는 생산 부문에 상대적으로 많은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산업연구원이 6일 대한상공회의소 베트남사무소, 베트남코참과 함께 지난해 9월부터 10월까지 베트남 진출 기업 총 217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베트남 진출 기업 경영환경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기업은 코로나19 여파로 경영에 큰 타격을 입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프는 베트남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의 전년 대비 2020년과 2021년의 매출 및 이익 예상치에 대한 응답 설문. 그래프/산업연구원
 
김충범 기자 acechung@etomato.com
김충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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