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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택치료 '60세 이상' 등 고위험군 집중…"저위험군은 스스로 관리"
저위험군은 필요 시 '비대면 진료, 상담센터'로 관리
입력 : 2022-02-07 오후 1:37:28
[뉴스토마토 이민우 기자] 정부가 재택치료 환자 중 60세 이상 고령층 등 고위험군에게만 건강 모니터링을 실시한다. 50대 미만 무증상 등 일반 재택치료 환자의 경우 필요시 비대면 진료를 요청할 수 있다. 이는 확진자 급증에 따라 재택치료 환자가 연일 급증하는 것에 따른 조처다.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7일 대통령 주재로 중대본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오미크론 확진자 급증 대응방안'에 대해 논의·결정했다고 밝혔다.
 
중대본에 따르면 국내 우세종으로 오미크론 변이는 전파력은 높지만, 중증화율이 낮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에 정부는 오미크론 변이의 특성에 부합하는 방역·의료 관리체계를 도입키로 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중대본 정례브리핑에서 "오미크론 대응 방역체계 전환의 핵심은 한정된 자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해 고위험군의 신속한 진단과 치료에 집중하는 것"이라며 "방역·의료체계가 지속 가능하도록 진단검사, 역학조사 관리체계를 효율화하는 것이 기본 방향"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재택치료 여력을 고위험군에 집중키로 했다. 재택치료 환자를 60세 이상 등 고령층이 속한 '집중관리군'과 '일반관리군'으로 분류해 집중관리군을 중심으로 건강모니터링을 실시한다. 
 
일반관리군 환자는 정기적 모니터링 없이 필요시 비대면 진료와 상담센터 등을 통해 관리한다. 비대면 진료를 통해 처방받은 의약품은 동거가족을 통해 수령받는다. 가족이 없을 경우 보건소에서 배송을 지원한다.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7일 대통령 주재로 중대본 회의를 열고 '오미크론 확진자 급증 대응방안'에 대해 논의·결정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개편된 재택치료자 관리방안. 사진/보건복지부
 
◇ 해열제 등 '재택치료 키트'도 고위험군만…"20만명 대응 체계 구축" 
 
의약품이 담긴 재택치료 키트도 60세 이상, 먹는 치료제 처방자 등 집중관리군에만 지급한다. 키트 구성품은 7종에서 4종으로 간소화 한다. 키트에는 '해열제', '체온계', '산소포화도 측정기', '세척용 소독제'가 담긴다. 
 
또 격리자 가정에 지원되던 생필품도 각 지자체에서 판단해 지원도 중단한다. 격리자의 동거가족은 생필품 구매를 위한 '필수 외출'을 할 수 있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다수의 선행국가에서도 이러한 (재택치료) 체계를 운영하는 점을 고려한 조정"이라며 "또 현재 532개인 재택치료 관리의료기관을 650개까지로 늘리고, 집중관리군 환자를 20만명까지 감당 가능한 체계로 갖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현재 55개소인 외래진료센터를 112개까지 2배 이상 확대한다. 응급의료기관과 분만, 투석 등 특수질환을 진료할 수 있는 외래진료센터도 확충할 계획이다.
 
재택치료자 응급상황에 대비해 코로나19 환자 전담 전용병상을 지정해 응급실 내 격리된 별도의 진료구역을 마련한다. 응급실로 온 코로나 환자들은 일반환자 진료구역과 분리된 곳에서 별도의 응급처치를 받게 된다.
 
이 외에도 지역별 '재택관리지원 상담센터'를 24시간 운영해 일반관리군의 야간 의료상담에도 대응한다. 동네 병의원에는 비대면 코로나19 진료 참여 활성화를 위해 코로나 환자 진료 방법 등을 안내한 의료지원 가이드를 배포할 예정이다. 
 
앞서 정부는 3일부터 전국 호흡기클리닉, 코로나19 진료 지정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환자에 대한 진찰·검사·치료를 하도록 했다. 총 2369개소의 동네병·의원이 참여하고 있으며, 이날 기준 1182개가 운영 중이다.
 
권덕철 복지부 장관은 "오미크론의 특성과 보건소의 업무 부담을 감안할 때 고위험군의 중증·사망 방지에 집중하면서 정부와 민간이 협력하는 방역·의료체계 개편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개편 방안에 대해선 지자체와 의료현장의 협조를 받아 신속하게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동네의원들이 검사를 병행하는 것보다는 치료에 집중하는 게 고위험군 관리에 더 도움이 될 것이다. 검사를 병행할 수 있는 병원은 많지 않다"며 "자가검사키트는 목적에 맞게 본인이 스스로, 자주 검사할 수 있도록 키트를 보급해야 한다. 공공기관과 기업 등에 키트를 보급지원하는 방식으로도 감염을 초기에 차단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7일 대통령 주재로 중대본 회의를 열고 '오미크론 확진자 급증 대응방안'에 대해 논의·결정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확진자 검사·배정·치료 체계 흐름도. 사진/보건복지부
 
◇ 확진자 중 92.1%가 '오미크론'…"2월 말에는 최대 17만명"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현재 국내 오미크론 변이 검출률은 92.1% 수준이다. 국내 확진자 10명 중 9명 이상이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인 셈이다. 방역당국은 전파력이 높은 오미크론 변이의 특성을 고려하면 2월 말쯤 최대 17만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질병청과 국내외 전문가들의 코로나19 발생 예측 결과에 따르면 2월 말에는 국내 확진자가 13만명에서 17만명 수준까지도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확진자 폭증은 전파력이 높은 오미크론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오미크론 변이는 국내 첫 유입 9주 만에 델타 변이를 제치고 검출률 50.3%를 넘겼다. 이후 2월 첫 주 검출률은 92.1%로 우세종으로 자리 잡았다.
 
오미크론 변이의 중증화율과 치명률은 델타 변이에 비해 3분의 1에서 5분의 1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위중증·사망자가 신규 확진자와 비례해 증가하는 만큼, 지속적인 의료대응 여력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방역당국은 지난해 12월 병상확보 대책 발표 이후 총 6600여개 병상을 확충한 상태다. 현재 2431개의 중환자 병상을 운영하고 있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중증도가 낮은 오미크론 변이 특성 때문에 중환자 병상은 80% 이상의 여유를 보이고 있다"며 "의료체계는 안정적인 상황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증환자 등의 입원치료를 위한 병상은 2만6500개 병상까지 확충해 고위험 환자 진료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며 "중환자 기준으로 하루 10만명의 확진자까지도 대응 가능한 병상체계를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7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으로 집계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만5286명이다. 사진은 선별진료소 검사를 받기 위해 줄 선 시민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이민우 기자 lmw3837@etomato.com
이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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