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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배럴당 100달러 시대 임박…“증시 변동성 확대에 대비”
WTI 종가기준 90달러 넘어서, 7년3개월여만
입력 : 2022-02-08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배럴당 100달러를 넘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자 주식시장은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오고 있다. 유가는 기업의 비용 부담을 높이는 요인 중 하나로 인플레이션을 자극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유가가 앞으로도 재차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며 관련 수혜주를 중심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7일 증권업계 매크로·전략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올해 2분기 국제 유가가 100달러를 돌파하면서 주식시장까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WTI(서부텍사스유) 가격추이. 사진/네이버
변준호 흥국증권 연구원은 “유가 상승 흐름이 지속될 경우 주식 시장 내 인플레이션 우려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올해 물가 하락에 대한 기대감은 약화되고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긴축 의지는 더욱 강해지며 증시에 부담을 줄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이어 “연초부터 이례적인 유가 상승과 여름까지의 유가 상승 흐름을 예상해 본다면 증시의 업사이드(Up-side)는 일정 부분 제어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최근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종가 기준 90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2014년 10월 이후 7년 3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국제 유가 벤치마크인 브렌트유가 90달러를 돌파한데 이어 WTI까지 그 뒤를 따른 것이다.
 
전문가들은 국제 유가가 100달러를 돌파할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러시아의 원유 및 가스 수출 비중이 국가 전체 수출의 40% 정도를 차지하고, 러시아가 최상위권 석유·가스 생산 및 수출국임을 감안하면 제재 발생시 석유 부족 사태가 심화될 가능성이 농후하다”며 “유가 100달러 돌파도 불가능한 이야기는 아닐 것”이라고 진단했다.
 
심수빈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제 유가가 공급 부족 우려 속에서 강세를 보인 가운데 이번주 미국의 주간 산유량 및 재고 감소 여부에 따라 상승 압력이 더욱 높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상반기 유가가 100달러를 돌파할 경우 증시 충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연준의 긴축 우려가 수차례 부각될 가능성도 열려있어서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제 유가는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는데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되는 경우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고 점차 소매 유가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국내외 인플레이션 우려가 진정 되기까지는 꽤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고유가 업황에 맞는 포트폴리오 전략을 계획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변준호 연구원은 “정유와 상사, 해외 수주가 기대되는 조선 및 건설, 에너지 및 원자재 관련주 등 넓은 범위에서 유가 상승 수혜주로 관심을 확대하는 전략이 합리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도 “단기 에너지 섹터 투자에 대한 ‘비중 확대’ 의견을 유지한다”면서 “100달러에 육박한 유가에서는 향후 하방 변동성 확대에 대비, 리스크 관리를 재차 권고한다”고 강조했다.
 
국제유가가 치솟으면서 주식시장도 변동성 확대에 유의해야 할 전망이다. 사진/뉴시스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
신송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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