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크게 작게 작게 메일
페이스북 트윗터
프랑스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사로 나선 이유는
강대강 대치 불구…마크롱 대통령, 러·우크라 번갈아 방문
입력 : 2022-02-08 오후 2:55:32
[뉴스토마토 이종용 기자] 우크라이나를 둘러싸고 미국 등 서방국가와 러시아의 강대강 대치가 이어지는 가운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중재 외교' 행보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가입하면 유럽이 전쟁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도 마크롱 대통령의 제안에 진전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프랑스24 등 외신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이 이날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만나 우크라이나 국경 지역에서의 긴장 완화 방안을 논의했다. 우크라이나 갈등 속에서 서방국가의 정상과 푸틴 대통령의 첫 만남이었던 만큼 이목이 집중됐다.
 
마크롱 대통령은 회담을 마치고 러시아와의 갈등을 외교적으로 해결할 가능성을 봤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에게 구체적인 안전보장 제안을 했다"며 "푸틴 대통령은 이를 검토할 준비가 돼 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 분쟁 해결을 위한 민스크 협정 이행 등의 약속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스크 협정은 지난 2015년 벨라루스 민스크에서 체결한 협정으로,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 이후 돈바스 지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돈바스 분리주의 반군 간의 휴전 내용을 담은 평화 협정이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푸틴 대통령도 구체적으로 어떤 합의가 있었는지는 공개하지 않은 채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금지에 대해서는 양보할 생각이 없다는 점은 재차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하고 군사적 방법으로 크림반도를 반환하려 시도하면 유럽 국가들은 러시아와의 전쟁을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마크롱 대통령과 회담 결과에 대해선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푸틴 대통령은 "마크롱 대통령의 몇몇 제안들은 진전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하며 "마크롱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방문 이후 다시 통화를 가져 사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 상반기 유럽연합(EU) 의장국인 프랑스는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에 적극적으로 관여해왔다. 마크롱 대통령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문제를 워싱턴(미국)에 의존하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뉴욕타임스는 "마크롱이 유럽 내 외교의 중심에 자리 잡았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마크롱 대통령이 오는 4월 대통령 재선에 도전하는데, 이를 앞두고 안팎의 리더십을 확보하려는 의도라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마크롱과 푸팀의 회담에도 불구하고 이날 우크라를 둘러싼 긴장은 더 고조됐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에 병력을 더 증강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독일과 영국이 나토 동부 전선을 지원하기 위해 추가 파병 소식을 발표했다. 
 
우크라이나 국가방위군과 특전대가 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인근 폐도시 프리피야트에서 시가전을 대비한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
 
이종용 기자
SNS 계정 : 메일 페이스북


- 경제전문 멀티미디어 뉴스통신 뉴스토마토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