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유통기업들이 대체불가토큰(NFT)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온라인 소비가 주축이 된 가운데 자산의 소유권을 증명해주는 NFT를 미래 먹거리로 선점하고, 사업을 추진중이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유통기업들은 NFT 관련 기업들과 손잡고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제품 보증부터 NFT 콘텐츠 제작 등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NFT(Non-Fungible Token)는 블록체인을 활용해 디지털 자산의 소유권을 입증할 수 있는 기술이나 그 자산을 의미한다. 암호화폐와 달리 교환이 불가능해 디지털 콘텐츠의 자산 소유권을 명확히 할 수 있다. 예술품 같은 대상의 소유권, 판매 이력 등을 모두 블록체인에 저장하기 때문에 최초 발행자를 언제든 확인할 수 있고 위조가 불가능하다.
유통업계가 NFT 서비스 도입에 속도를 내는 것은 MZ세대 소비자를 중심으로 NFT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한정판이나 희소성 있는 제품에 흥미를 갖는 젊은 세대에게 NFT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NFT 시장 또한 빠르게 성장중인데,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작년 전세계 NFT 시장 규모는 약 400억달러(약 47조9200억원)으로, 2020년 10억달러(약 1조1980억원)보다 40배나 커졌다.
신세계그룹의 SSG닷컴은 NFT 방식을 적용한 명품 디지털 보증서 'SSG 개런티' 서비스를 도입했다.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이 개발한 NFT 기술을 활용한 서비스로, 기존 종이나 플라스틱 카드 형태의 보증서 대신 스마트폰에 디지털 보증서를 발급해준다. 이 보증서에는 상품 정보와 구매 이력, 보증 기간 등이 담겨있고 위·변조가 불가능하다.
SSG닷컴이 디지털 보증서 서비스를 도입하면서 명품 매출도 기존 대비 35%나 증가했다. 지난해 SSG개런티 도입한 8월26일부터 올해 1월22일까지 SSG닷컴의 명품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했는데, 이 중 SSG개런티 적용한 상품 비중은 20%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SSG 개런티 적용 상품 수도 초기 5000여개에서 현재 1만개까지 증가했다. 회사측은 SSG개런티 적용 상품을 연내 3만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롯데홈쇼핑은 오는 4월 모바일 앱에 NFT 마켓플레이스를 론칭할 예정이다. 앞서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을 위해 ICT 기업들과 '메타버스 원팀'을 출범한 롯데홈쇼핑은 가상모델, 가상패션, IP 등을 활용한 NFT 콘텐츠를 실물 상품과 연계해 판매하면서 NFT 사업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K쇼핑도 NFT 시장 구축에 나선다. 커머스와 NFT 기술을 융합해 새로운 시장을 선점함다는 계획이다. K쇼핑은 지난달 국내 아트테인먼트 컴퍼니 '레이빌리지'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국내외 미술작품과 음원, 영상, 다양한 IP를 보유한 회사로, 레이빌리지 소속 작가의 작품과 관련된 디지털 아트 결합형 NFT 상품을 기획하고 상품을 공동 개발할 계획이다. 또한 K쇼핑 라이브커머스를 통해 해당 상품을 판매한다.
최유성 K쇼핑 모바일라이브사업본부장은 "디지털 자산 거래 플랫폼에 기반해 K쇼핑의 유무형 상품 및 NFT를 융합한 상품을 시장에 새롭게 선보이며 커머스 NFT 시장을 선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젝시믹스를 운영하는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337930)도 올해 신규사업으로 NFT 콘텐츠를 제작·판매한다고 밝혔다. 메타버스에서 사용 가능한 패션 아이템과 NFT 아트워크를 제작하는 것으로, 이를 위한 사내 조직 구성도 완료했다.
또한 블록체인 전문회사 갤럭시아메타버스와 MOU를 체결했다. 갤럭시아메타버스의 NFT 판매·유통 노하우를 활용해 NFT 콘텐츠 제작과 판매 등으로 수익을 창출할 계획이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 관계자는 "NFT와 메타버스는 일시적인 유행이 아닌 이미 수익이 창출되고 있는 큰 시장이고, 국내를 넘어 해외까지 젝시믹스 브랜드를 알리는데 최적의 채널"이라며 "해외 유수의 패션 기업들이 NFT와 메타버스에 뛰어들고 있는 만큼, 국내 패션 트렌드를 이끌고 있는 젝시믹스도 빠르게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K쇼핑이 커머스와 NFT를 융합한 신규사업의 일환으로 아트테인먼트 컴퍼니 ‘레이빌리지’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진/K쇼핑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