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키움증권(039490)은 새로운 수장에 오른 황현순 대표이사(
사진) 체제가 본격적으로 닻을 올리면서 수익 다변화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키움증권은 현재 브로커리지(위탁매매) 강자 위치를 고수하면서 IB(투자금융) 부문 강화로 수익성 강화에 나선다는 복안이다. 특히, 지난해 4400억원 규모의 유증으로 종합금융투자사 인가 요건을 갖춘 만큼 추가적인 실적 개선에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황현순 키움증권 대표이사. 사진/키움증권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앞서 키움증권은 작년에 44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로 몸집을 키워 자기자본 3조원 이상 종합금융투자사 인가 요건을 갖춘 바 있다. 키움증권이 종투사로 도약하면 기업신용공여를 더해 자기자본의 총 200%까지 신용공여가 가능해진다. 또,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 영역 진출도 가시화된다. 투자 금융 확대에 주안점을 둬 대형 증권사로 한 단계 발돋움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 밖에도 키움증권은 온라인 브로커리지 수익 비중이 큰 증권사이기 때문에 IB 확장으로 인한 수익다각화도 모색할 수 있다. 지난해 9월말 기준 키움증권의 별도기준 자기자본은 3조5924억원, 연결기준 자기자본은 4조945억원 규모다.
다만 증시 거래대금 감소의 여파는 우려되는 부분이다. 한국거래소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24일까지 올해 국내 증시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20조1000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월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41조1000억원에 이르렀던 것과 비교하면 절반 넘게 줄어든 수준이다. 이는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 의존도가 높은 키움증권이 그만큼 큰 타격을 입는다는 해석이 가능한 부분이다. 지난 2021년 3분기 기준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키움증권의 순영업수익 중 위탁매매손익 비중은 49.61%에 이른다.
때문에 황 대표 체제하에서 거래대금이 감소하는 데 따른 위탁매매 수익 감소에 대비해 투자금융부문을 키우기 위해 전력투구가 예상된다. 특히, 현재 금융당국이 심사 중인 종투사 인가가 마무리되면 투자금융부문 강화와 IB 역량 제고가 가능할 전망이다. 종투사 인가가 마무리된 이후 키움증권이 주력하는 IB 부문에 활력을 줄 수 있을 것이란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지난 1월1일자로 키움증권의 대표이사가 된 황현순 대표는 1967년생으로 서울대 경영학과, 서울대 대학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황 대표는 한국IBM과 한국장기신용은행 등을 거쳤다. 지난 2000년 1월부터 키움증권 투자금융팀에서 일했다. 이후 중국현지법인장과 키움증권 투자운용본부장, 키움인베스트먼트, 리테일총괄본부장 겸 전략기획본부장을 거쳐 키움증권 부사장과 다우키움그룹 전략경영실장을 맡았다.
업계에서는 이전 대표이사인 이현 대표보다 10살 젊은 황 대표를 두고 세대 교체를 통해 온라인 증권사에서 대형 증권사 반열에 오른 키움증권의 미래를 이끌 중요 인물로 평가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16년 연속 주식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온라인 위탁매매 부문을 선점하며 개인투자자 주식위탁매매 점유율은 30%를 웃돌고 있다. 또 영업이익 '1조클럽' 달성이 확실시 되면서 대형 증권사로 발돋움하고 있다.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