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택배노동조합 조합원들이 지난 10일 오후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본사에서 점거농성을 하고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전국택배노동조합이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본사 점거를 이틀째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CJ대한통운은 건물 전체를 폐쇄하고, 경찰에 시설 보호를 요청했다.
11일 CJ대한통운은 입장문을 통해 "어제 경찰에 불법점거 당한 본사에 대해 시설보호를 요청했고, 오늘 확대할 예정"이라며 "본사 점거로 단기간 배송차질 등은 없지만 택배노조의 주장을 볼 때 불법점거가 다른 시설로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사측은 또한 본사 건물 전체를 폐쇄하고 필수인력을 제외한 전원 재택근무를 지시했다. CJ대한통운은 "본사를 불법점거한 노조원들의 집단폭력과 위협으로 불안을 호소하고 있는 임직원들을 보호하고 있으며, 불법점거로 본사의 코로나 방역체계가 붕괴됨에 따라 건물 전체를 폐쇄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택배노조는 총파업 45일째인 지난 10일 오전 CJ대한통운 본사를 기습 점거했다. 노조는 사회적 합의 불이행과 관련, 사측이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며 본사 점거농성을 시작했다. 노조가 본사 건물에 진입하는 과정에서 물리적 충돌도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CJ대한통운은 본사 건물의 시설 보호에 이어 전국 허브터미널과 주요 인프라에 대한 시설보호도 요청할 계획이다.
CJ대한통운은 "택배노조는 파업 46일동안 근거없는 수치와 일방적 왜곡으로 여론을 호도해 왔다"며 "회사는 인내를 가지고 최소한의 대응만 해왔지만, 본사 점거 과정에서 임직원들이 부상을 입고 지속적인 불법과 폭력이 행해지고 있는 만큼 불법행위에 대한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 처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