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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일상회복 분위기지만…'여행·항공주' 관리종목 문턱서 노심초사
모두투어, 매출 부진에 관리종목 지정 '위기'
입력 : 2022-02-15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김연지 기자] 미국과 유럽 등을 시작으로 코로나19 일상회복 시그널이 확산되고 있지만 여행·항공주는 연이은 매출 부진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여행주들은 지속된 매출 부진으로 관리종목 지정 위기에 처했으며, 항공주들의 경우 영업손실이 이어지면서 자본잠식 위기에 빠졌다. 작년 사업 실적의 개선이 없다고 가정하면 이번 3월 감사보고서 시즌에서 관리종목 지정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모두투어(080160)의 3분기 누적 매출액(개별)은 23억4000만원, 영업손실 168억원이다. 4분기 실적에 따라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가능성이 있다.
 
모두투어의 별도 기준 매출액은 2019년 2423억원에서 2020년 426억원, 2021년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23억원으로 대폭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019년 53억원에서 2020년 적자로 돌아서 영업손실이 112억원, 2021년에는 16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코스닥시장 상장 규정에 따르면 △최근 사업연도 매출액 30억원 미만(지주회사는 연결기준) △최근 4사업연도 연속 영업손실 △시가총액 미달 △자본잠식률 50% 이상 △정기보고서 미제출 △지배구조 미달 △거래량 미달 등에 해당할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관리종목 지정 후 1년간 문제 사유를 해결하지 못하면 기업은 주식시장에서 적법한 절차에 의해 상장 폐지될 수 있다.
 
노랑풍선(104620) 역시 2019년 별도 기준 매출액 758억원에서 2020년 199억원, 2021년 3분기 누적 매출액은 21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영업손실은 2019년(18억원), 2020년(56억원), 2021년 3분기까지 103억원을 기록했다. 
 
노랑풍선의 지난해 1분기 매출은 4억6000만원, 2분기 6억8500만원, 3분기 9억9000만원에 그쳤다. 이번 잠정실적 발표에서 작년 연결기준 매출액 50억9000만원을 기록, 관리종목 지정 우려를 어느정도 해소했지만, 매출액은 전년보다 74.5% 급감했다.
 
이같은 여행업의 매출액 감소는 코로나19 발생으로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국내 코로나 일일 확진자 수는 5일 연속 5만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항공업계 상황도 좋지 않다. 지난해 저비용항공사(LCC)들은 대부분 자본잠식 위기에 빠졌다. 제주항공(089590)은 지난해 3분기 기준 자본총계가 마이너스 24억원으로 완전 자본잠식 상태가 됐으며, 진에어(272450)도 –19억원으로 자본잠식을 기록했다.
 
LCC들은 유상증자와 무상감자 등을 통해 자본잠식 문제를 해소했으나, 올해도 적자 상태가 지속되면 또다시 자본잠식을 맞을 가능성이 높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유가증권 및 코스닥시장 상장 규정상 최근 사업연도 말 기준 자본잠식률이 50% 넘어설 경우 관리종목 지정 사유에 해당된다"며 "사업보고서에서 자본잠식 문제를 해소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된다면 관리종목에 지정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제주항공의 경우 적자 폭 확대로 연내 추가 유상증자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제주항공의 누적 적자 2473억원으로, 부채비율은 7만3854.5%에 달한다.
 
NH투자증권은 올해 제주항공이 132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앞서 제주항공은 지난해 3분기 무상감자, 4분기 영구채 발행 및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 확충(2366억원)을 진행한 바 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제주항공은 작년 연말, 산업은행을 통해 1500억원을 지원받았으나,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따라 항공 여객 수요 회복이 지연되면서 유동성 소진이 계속되고 있다"며 "2022년 말부터 여객 수요 회복과 여객 운임 상승에 따른 수익성 회복이 예상되나, 수요 회복까지 유동성 소진 구간을 버티기 위해 추가적인 자본 확충이 필요할 전망이다"고 밝혔다. 
 
김연지 기자 softpaper610@etomato.com
김연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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