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준익 기자] "한국은 세계 그 어떤 국가보다 프리미엄에 대한 평가 기준이 높다. 남다른 눈높이를 가진 국내 고객들이 만족하도록 제품 이외 서비스와 브랜드 전반에 걸친 '프리미엄 경험'에 주력하겠다."
함종성 폴스타코리아 대표는 17일 <뉴스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프리미엄 퍼포먼스 전기차'로서의 포지셔닝을 강화해 나가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함종성 폴스타코리아 대표. 사진/폴스타코리아
폴스타는 볼보자동차에서 독립한 고급 전기 자동차 브랜드로 2017년 볼보와 중국 지리홀딩스가 합작해 설립했다. 폴스타는 지난달 18일부터 국내에서 프리미엄 전기차 '폴스타2' 사전예약을 진행하고 있다. 일주일 만에 올해 판매 목표인 4000대를 돌파했다.
함 대표는 "프리미엄 전기차에 대한 니즈를 예상했고 폴스타를 선택하는 고객들이 많을 것으로 예측은 했지만 올해 판매 목표를 사전예약만으로 달성한 것은 굉장히 고무적이다"며 "출시 첫 해 단일 모델로 4000대 판매는 결코 적은 숫자가 아니다"고 말했다.
함 대표는 폴스타2의 강점으로 △스칸디나비안 미니멀 디자인 △티맵 모빌리티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탑재 △유로 앤캡(Euro NCAP) 전기차 부문 종합 최고 평점의 안전성 △매력적인 가격과 상품성 △전기차 업계 최고 수준의 서비스 등을 꼽았다.
특히 폴스타2 가격은 5490만원부터 시작한다.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을 100% 받을 수 있다.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글로벌 완성차들이 겪고 있는 출고 지연 영향도 덜하다.
함 대표는 "지난해 3월 폴스타코리아 설립 이후부터 글로벌 본사와 협의를 통해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외장 컬러나 옵션에 대한 초도물량 준비는 어느 정도 돼 있다"며 "출고 지연 또한 없어 사전 계약한 차량의 고객 인수는 이르면 다음달 중순부터 진행된다"고 말했다.
폴스타는 기존 볼보에서 독립한 만큼 차별화된 브랜드로 거듭나려는 의지가 강하다. 각자 브랜드의 지향점이 달라 고객 서비스 네트워크를 제외하고는 공식적으로 볼보를 언급하지 않는다는 게 폴스타 원칙이다.
함 대표는 "볼보와 50% 이상의 부품 공유로 디자인 랭귀지가 완벽히 분리되지 않았다고 느낄 수 있다"며 "그러나 재료가 같아도 레시피가 다르면 맛이 다른 것처럼 볼보가 '패밀리 세단', '패밀리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로 간다면 폴스타는 '프리미엄 퍼포먼스 전기차'로서의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향후 출시될 폴스타3, 4, 5에서는 디자인과 퍼포먼스 부문에 있어 지금보다 더 명확한 차이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폴스타2. 사진/폴스타코리아
폴스타는 연내 대형 SUV '폴스타3'를 비롯해 내년 중형 SUV '폴스타4', 2024년 대형 스포츠 세단 '폴스타5' 등 라인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26년까지 총 3만대를 판매하는 것이 목표다.
함 대표는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폴스타의 경쟁상대로 꼽히는 테슬라, 포르쉐 등과의 비교를 거부했다.
그는 "국내에 처음 출발하는 브랜드로서 경쟁사에 대한 언급보다는 프리미엄 브랜드로서 포지셔닝하는데 집중하겠다"며 "고객들이 자발적인 폴스타 앰버서더가 되도록 하는 것이 목표인 만큼 폴스타의 경쟁자는 폴스타 자신이다"고 강조했다.
전 세계에서 판매되는 폴스타2는 중국 루차오 공장에서 생산된다. 국내 첫 진출과 함께 중국산 자동차에 대한 인식을 극복하는 것이 과제로 꼽힌다.
이에 대해 함 대표는 "고도화, 체계화된 공정 프로세스를 기반으로 루차오 공장은 전 세계 어느 시장 생산시설과 비교해도 뛰어난 품질의 차량을 제조하고 있다"며 "생산지의 위치보단 어떻게 품질관리를 보다 더 철저히 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폴스타코리아는 자체적으로 타 브랜드 보다 차량 검수 프로세스 기준을 높여 고객들의 품질 우려 및 의구심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함 대표는 "출시 첫 해인 만큼 더 많은 고객들에게 프리미엄 브랜드와 제품 경험을 직간접적으로 제공하는 데 집중할 예정이다"며 "타 브랜드와 비교하기보다는 '폴스타 웨이(Polestar Way)'를 통해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함 대표는 캐나다 앨버타대에서 재무경영관리를 전공하고 연세대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미국 제약사 화이자 한국지사에서 마케팅을 담당했으며 2009년부터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아우디폭스바겐 코리아를 거쳐 볼보자동차에서 세일즈·마케팅, 신사업 개발 등을 담당했다. 지난해 3월 폴스타코리아 출범과 함께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황준익 기자 plusi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