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와 CJ제일제당이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 편의점에서 협업 마케팅을 펼쳤다. 사진/BGF리테일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편의점업계가 MZ세대를 공략할 콘텐츠 마케팅을 강화한다. 유튜브 콘텐츠부터 메타버스 속 아이템 등 오프라인 유통망과 온라인을 결합하는 콘텐츠로 브랜드 친밀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U, GS25,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들은 고객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온·오프라인을 결합하는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최근 종합 콘텐츠 스튜디오 '플레이리스트'와 콘텐츠 개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유튜브 등에서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인 플레이리스트와 협업해 편의점의 주요 고객층인 MZ세대를 공략할 온·오프라인 콘텐츠를 제작한다는 방침이다.
CU는 앞서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 편의점 최초 웹드라마 '단짠단짠 요정사', 웹예능 '쓔(CU)퍼맨' 등을 선보인 바 있다. 향후에는 플레이리스트에서 제작한 드라마, 예능에 CU의 상품을 노출시켜 브랜드 친밀도를 높일 계획이다.
송지택 BGF리테일 혁신부문장은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유통 채널의 핵심 역량으로 급부상한 콘텐츠 경쟁력을 대폭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신선하고 퀄리티 높은 콘텐츠를 제작해 CU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차별화된 재미와 가치를 고객들에게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GS25가 크리에이터 렌지와 콜라보를 통해 출시하는 메타버스 아이템 이미지. 사진/GS리테일
메타버스 플랫폼을 통한 콘텐츠 마케팅도 활발하다. CU가 지난해 8월 업계 최초로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 가상현실 편의점을 오픈했고, GS25와 세븐일레븐도 메타버스 플랫폼에 편의점을 열었다. 오프라인 매장과 동일하게 매장을 구현하되, 메타버스 속에서 소비자가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새로운 콘텐츠를 제공중이다.
CU는 제페토 1호점인 한강공원점과 2호점 교실매점, 3호점 지하철역점을 운영중이다. 지난해 빙그레와 함께 바나나맛우유 협업 마케팅을 진행, 제페토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재미 요소를 더했다. 최근에는 CJ제일제당과 손잡고 실제 CU에서 판매중인 햇반, 비비고 왕교자 등의 상품을 제페토 매장에 구현했다. CU에 따르면 제페토 점포 오픈 이후 해당 맵에 방문한 유저는 2500만명을 기록했고, CU 관련 게시글, 댓글 등도 1000만개에 달한다.
GS25도 제페토에서 'GS25 맛있성 삼김이 왕자'를 열었다. 브랜드 친밀도를 높이고 신상품, 이벤트 등의 마케팅으로 온·오프라인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서다. 최근에는 제페토 속 크리에이터 '렌지'와 협업해 GS25 전용 아이템을 선보였다. 58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크리에이터 렌지와 함께 'GS25X렌지' 아이템 5종을 출시했다. 향후 메타버스 크리에이터와의 협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강민주 GS리테일 디지털마케팅 매니저는 "MZ세대에서 시작해 다양한 연령대 고객으로 인기가 커지고 있는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GS25만의 독특한 차별성을 제공하고자 이번 콜라보 아이템을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세븐일레븐은 모바일 메타버스 게임 '플레이투게더'에서 가상현실 편의점 '세븐일레븐 카이아섬점'을 열었다. 게임머니로 매장 안에서 전주비빔밥, 세븐카페 등 13가지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첫 방문시에는 아르바이트생이 세븐일레븐 캐릭터 '브니'의 코스튬을 무료로 증정한다.
업계 관계자는 "매장을 방문하는 것 만큼이나 다양한 경로를 통한 재미 요소로 브랜드 친밀도를 높일 수 있다"며 "주 소비자층인 MZ세대의 취향에 맞춰 차별화된 아이템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