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둥루캉하오리요우-큐라티스 ‘백신 공동개발 계약’ 체결식에서 백용운 산둥루캉하오리요우 대표(왼쪽)와 조관구 큐라티스대표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오리온홀딩스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오리온홀딩스(001800)는 중국 내 합자법인 '산둥루캉하오리요우생물기술개발유한공사'를 통해 글로벌 백신 전문기업 '큐라티스'와 결핵백신 공동개발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총 투자규모는 약 2000억원으로, 추후 합자법인을 설립해 성인용 결핵백신을 개발하고 임상 및 인허가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결핵은 인류 역사상 가장 많은 생명을 앗아간 전염성 질병이다. 전 세계적으로 영유아를 대상으로 하는 BCG만이 백신으로 상용화됐으나, 성인용 결핵백신은 전무하다. 특히 중국 내 잠재 결핵보균자가 3.5억 명에 달해 중국 정부에서도 결핵을 중점관리 전염성 질병으로 지정하는 등 국가적 차원에서 관심이 많은 상황이다.
이에 선진화된 결핵백신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큐라티스, 중국 국영제약기업 산둥루캉의약, 오리온홀딩스가 성인 결핵 퇴치를 위해 긴밀한 협력에 나섰다. 순조로운 백신 개발을 위해 산둥성 정부와 지닝시와도 민·관 협력체제를 유지하고 향후 구체적인 지원 방안을 논의 중인 만큼, 이번 계약은 한·중 공동 백신 개발 프로젝트로서 의의가 더욱 크다.
올해 상반기 내 중국 산둥성 지닝시에 백신 개발 및 양산을 위한 약 1만평 규모의 대규모 바이오 플랜트 건설을 추진한다. 큐라티스는 합자법인에 백신 생산설비 구축 기술을 이전하고 중국 내 백신 파이프라인 확대를 위해 긴밀하게 협력한다.
합자법인을 통해 바이오의약품 CMO(위탁생산) 및 CDMO(위탁개발)사업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글로벌 바이오 위탁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바이오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신규 연구센터를 구축하는 등 연구개발 강화에도 나선다. 바이오 우수인력을 대거 확충해 백신 개발부터 CDMO사업까지 성공적으로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산둥루캉하오리요우는 지난해 3월 중국 바이오 시장 진출을 위해 오리온홀딩스와 중국 국영제약기업 산둥루캉의약이 설립한 합자법인으로, 바이오 유망기술을 도입해 상용화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큐라티스는 글로벌 백신 전문기업으로 국내 백신 자급화를 선도하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 최초로 결핵백신 임상을 진행했고, 국내 최초 mRNA백신 임상을 진행하고 있는 등 주도적인 연구개발 활동을 하고 있다.
오리온홀딩스 관계자는 "한국의 우수한 바이오 기술을 발굴하고 중국 시장을 개척하는 데 적극 나서고 있다"며 "결핵백신 개발 및 상용화를 착실히 추진하는 한편, 합성의약품, 바이오의약품 분야 등 신규 유망기술도 지속 발굴해 제품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