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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거래절벽에도…서울 빌라, 아파트보다 3배 더 샀다
아파트 가격 급등에 정부 정책까지…빌라로 쏠리는 투자 수요
입력 : 2022-02-23 오전 8:00:00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부동산 경기 하락에도 불구하고 연립다세대 주택 등 서울지역 빌라는 여전히 아파트보다 인기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 빌라 매매건수가 아파트 매매건수의 3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등 공공기관 정비사업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투자금이 빌라로 몰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2일 한국부동산원 실거래가 사이트 자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날까지 서울에서 거래된 연립다세대 주택 매매건수는 3279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1192건을 기록한 아파트 거래건수보다 약 2.8배 높은 수치다. 특히 서울지역 연립다세대 주택 거래량이 아파트를 추월한 것은 지난해 1월부터 올 2월까지 1년 2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다.
 
먼저 아파트보다 연립다세대 등 빌라가 더 많은 거래되는 1차적인 이유로 아파트 가격 급등이 꼽힌다. 여기에 대출 규제까지 겹치면서 가격이 높고 대출이 불가능한 아파트 대신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빌라로 수요가 몰리고 있다는 평가다. 이런 현상은 아파트 가격이 본격 하락하기 전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빌라 거래건수가 아파트 거래건수보다 높은 이유는 최근 서울시 등 정부의 주택 공급 정책 변화 때문이다. 지난해 오세훈 서울시장이 취임한 이후 재개발 규제 완화 정책이 나오면서 실수요자를 비롯해 ‘갭투자’ 수요가 빌라로 몰렸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자녀 증여를 위해 소액으로 투자하기 좋은 상품으로 ‘빌라’가 1순위로 꼽힌다.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아파트의 모습. 사진=뉴시스
  
특히 오 시장은 최근 빌라 밀집 지역을 아파트 단지처럼 개발하는 노후 저층 주거지 정비모델인 ‘모아주택 및 모아타운’ 도입 계획을 발표했다. 여기에 국토교통부도 이달 초 서울시와 이 프로젝트를 함께 하기로 결정하고, 그동안 추진해온 소규모주택정비 관리지역 지원 사업을 모아타운으로 통합 추진키로 했다.
 
여기에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여야 후보 모두 주택 공급을 위해 재개발 규제 완화 등을 공약으로 내걸고 있다는 점도 빌라에 투자가 몰리는 원인으로 꼽힌다. 누가 대통령이 되어도 주택 공급 드라이브를 걸기 위해 재건축은 물론 노후 빌라 등 재개발 사업에 방점이 찍힐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특히 전체 주택 매매건수 중 빌라 매매 비중이 가장 높은 서울 자치구는 은평구로 69.4%를 기록했다. 이어 강북구(68.2%), 광진구(63.0%), 강서구(62.4%), 양천구(61.9%)도 빌라 매매 비중이 60%를 넘겼다. 이들 지역은 대부분 집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공공 정비사업이나 재개발 사업이 활발하게 추진 중인 곳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빌라 매매 이후 ‘현금청산’에 우려가 높아 매수에 신중해야 된다고 강조한다. 서울지역 빌라 중 공공주도 정비사업장으로 선정될 경우 권리산정 기준일에 따라 현금청산 대상자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정부와 서울시, 공공기관이 추진하는 공공주도 정비사업에 따라 권리산정 기준일이 제각각이라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박인호 숭실사이버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최근 소규모정비주택 사업 등으로 빌라의 소규모 재건축이 용이해지면서 빌라 투자가 많아지고 있다”라며 “다만, 정비사업으로 규정되는 시점 이전에 매입을 했느냐, 이후에 매입을 했느냐에 따라서 현금청산 대상이 달라지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한 주의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최용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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