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 아파트 모습.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수도권 아파트 실거래가가 직전 거래대비 하락한 거래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 주택시장이 변곡점을 지나 추세적 하향안정 국면에 들어섰다는 관측이 나온다.
24일 더불어민주당 김회재 의원(전남 여수시을)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수도권 지역 아파트 실거래가 동향’ 자료에 따르면 1월 수도권 아파트 거래 중 직전 거래 대비 하락한 거래 비중이 절반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1월 수도권의 비교 가능한 아파트 거래 2,337건 중 하락거래는 1,162건으로 나타났다. 하락거래 비중은 49.7%로 지난해 12월(46.8%) 대비 2.9%p 확대됐다. 국토부는 “상승과 하락 거래 비율은 3개월 내 동일단지 거래가 있어 비교 가능한 거래를 집계한 것으로 전체 거래량과 일부 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수도권 아파트 하락거래 비중은 지난해 8월 18.8%로 최소치를 기록한 이후 9월 22.0%, 10월 27.1%, 11월 38.9%, 12월 46.8%, 올해 1월 49.7%로 5개월 연속 비중이 확대됐다.
1월 서울 아파트 하락 거래 비중은 52.1%로 분석됐다. 전월에 이어 2개월 연속 하락거래 비중이 절반을 넘어선 것이다.
경기, 인천 지역 아파트 거래도 추세적 하향안정 국면에 들어섰다. 1월 경기 아파트의 하락거래 비중은 48.6%였다. 이는 전월(45.8%) 대비 2.8%포인트 확대된 수치이다. 인천의 하락 거래 비중은 더 크게 확대됐다.
1월 인천 아파트의 하락 거래 비중은 53.2%로 전월(45.5%) 대비 7.7%포인트 늘어났다. 2개월 전인 지난해 11월(36.0%) 대비로는 17.2%포인트나 급증한 수치이다.
거래신고 기한이 남아있어 하락 거래 비중이 변동될 수는 있지만 서울, 경기, 인천을 가리지 않고 하락거래 비중이 확대된 것이다.
억 단위 하락한 단지도 다수 나타났다. 서울 서초구 방배동 삼호2 전용면적 127.94㎡ 아파트는 1월 3일 22억 5천만원에 거래되며, 직전 거래 대비 1억 5천만원이 떨어졌다.
성북구 장위동 래미안장위퍼스트하이 전용면적 84.94㎡ 아파트는 직전 거래인 지난해 10월 13억 1천만원에 거래됐으나 올해 1월 11억원에 거래되며 2억 1천만원이 하락했다.
관악구 봉천동 보라매삼성 전용면적 84.84㎡ 아파트는 1월 9억 5천만원에 거래됐다. 직전 거래인 지난해 11월 10억 7천만원 대비 1억 2천만원이 떨어졌다.
정부의 공식 통계인 한국부동산원 통계에서도 부동산 시장 안정세가 뚜렷하다. 2월 2주 주간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주대비 아파트 가격이 서울 –0.02%, 수도권 –0.02% 떨어지며, 서울은 4주, 수도권은 3주 연속 하락했다.
2월 한국은행 주택가격전망 CSI도 1년 9개월 만에 100을 하회(97)하며 일반 국민들의 가격하락 기대가 보편적 인식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회재 의원은 “주택시장이 변곡점을 지나 추세적 하향안정 국면에 들어섰다”며 “시장안정세 강화를 위해 주택공급대책의 속도를 높이고, 국민들의 주거안정 보호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